국제 세미나 공동 개최 등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의 본향인 청주시와 유네스코의 교류사업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주시장과 면담하는 유네스코 사무총장보

    지난 1일 청주에서 개막한 직지코리아에 참석한 프랑크 라뤼 유네스코 사무총장보가 청주시의 직지 관련 사업을 높이 평가하면서 공동사업을 펼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하면서다.

    라뤼 사무총장보는 유네스코에서 정보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책임을 맡은 중량감이 있는 인물이다.

    라뤼 사무총장보는 2일 오후 청주 고인쇄박물관에서 이승훈 시장을 면담했다.

    이 시장은 "기록유산과 관련된 국제적인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직지의 세계화라고 생각하지만 지방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청주시, 중앙정부, 유네스코가 공조해 국제적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런 사업에 유네스코가 나서줄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라뤼 사무총장보는 "직지코리아에서 '직지상 2.0라운드 테이블', '세계 인쇄박물관협회' 창립총회 같은 국제 교류 협력사업을 펼쳐줘 유네스코를 대표해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청주시와 유네스코가 함께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사업을 제시했다.

    라뤼 사무총장보는 "선진국과 저개발국의 기록유산의 보존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 개발, 역사자료 분석방법론에 대한 국제 세미나나 콘퍼런스 같은 담화 프로그램을 공동 개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 역사 해석에 대한 국가 간 불일치 해소를 위한 국제 토론회, 온라인을 통한 기록유산 공유사업 등도 거론했다.

    이에 앞서 라뤼 사무총장보는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주는 유네스코가 역사기록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직지의 이름으로 역사 해석에 대한 방법론과 관계된 세미나를 청주에서 개최하거나 인쇄박물관들의 협회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들의 하나"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연합뉴스와의 서면인터뷰에서도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은 기록유산의 보존, 교육, 연구, 소통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과 개인이 교류하는 국제적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직지코리아를 계기로 유네스코도 직지와 청주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직지 세계화를 위해 유네스코와의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