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시인 겸 가수로 활동하는 정유정(53)씨가 시집 ‘직지를 기억하다’를 발간했다. 5부로 구성된 책은 모두 70여편의 고운 시편을 담고 있다.

강원 태백 출생의 정씨는 여백문학회, 직지문화연구원, 계간지 ‘딩아돌하’, 직지강사 등 청주를 연고로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다. 직지 강사로 활동했던 이력 탓인지 그의 시 속에는 직지를 향한 애정이 듬뿍 들어가 있다.

특히 시 ‘직지를 기억하다’는 ‘직지’와 하나 돼 직지가 가진 가르침을 간결하고도 담담하게 전한다.

‘좌구산’에는 좌구산이 가진 호연지기를 서정으로 풀어내고 있다. 또 ‘우암산’은 가을 단풍으로 붉게 물든 우암산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그의 이번 시집은 증평 좌구산, 청주 우암산, 흥덕사지, 무심천 등을 한 바퀴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나에게 쓰는 편지’는 ‘비움의 미학’을 담고 있다. 비움으로써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뒤척이던 밤을 쏟아내고자 하는 소박한 바람을 읊조린다.

정유지(시인) 문학평론가는 “정유정 시인은 순수하고 따뜻한 수사(修辭)로 감동의 메시지를 남긴다”면서 “이렇게 지상에서 가장 순수한 감성의 재료로 서정의 집 한 채를 짓고 있다”고 평했다.

4부 ‘잠시 나를 내려두고’에 실린 ‘비우면 가볍다’ 시리즈도 ‘비움의 미학’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들에는 법정스님의 ‘무소유’ 정신이 느껴지는 듯도 하다.

정씨는 2010년 ‘문학저널’ 시 부문 신인문학상에 당선으로 등단했으며 청주문인협회 회원, 문학저널문인회 이사, 청주시문화관광해설사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넥센 미디어, 11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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