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매스컴을 통해 정치인, 기업인, 고위공직자 등 우리나라 지도층이라고 생각되는 분들의 비리가 알려질 때마다 점점 더 청렴에 대해서 무감각해져가는 것이 현실이다.

‘청렴’이란 무엇일까? 무엇이기에 우리가 중요시 여기고 실천해 나가야 하는걸까?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말한다. 이 의미는 공직자 개개인의 기본 자질을 대변해 줄 수 있는 매개체였고 국민들 또한 청빈하고 근검절약하는 공직자를 추앙해왔다.

청렴하면 생각나는 위인으로 많은 사람들이 조선후기 실학자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을 떠올릴 것이다. 그의 저서인 목민심서(牧民心書)의 ‘청렴이란 공직자의 본질적인 임무고 모든 착함의 근원이요 모든 덕의 뿌리이다’라는 글귀를 통해 오늘날 공직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정약용은 목민심서에서 ‘수령 노릇을 잘 하려는 자는 반드시 자애로워야 하며, 청렴해지려는 자는 반드시 절약하여야 한다. 절용은 수령의 으뜸되는 임무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청렴해야 자애로울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백성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렴은 끊임없이 올바른 행동의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 행위들은 사적인 이익이나 주변의 관심과는 상관없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어떤 이익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청렴은 개인이 행복해지고 우리 모두의 미래를 발전시킬 원동력이 된다. 주변인들의 청렴하지 못한 행동을 보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스스로가 청렴을 실천해야 한다. 공직자는 국민들이 기대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청렴을 요구하고 필요로 하고 있다.

청렴을 실천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필자는 우리 공직자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하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가정에서의 청렴 조기교육 실천이 중요하다.

어렸을 때부터 공중화장실의 화장지, 물 등을 아껴쓰는 습관과 올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가족 간에는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둘째, 예산과 공용물의 올바른 사용이다.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공공비품 절약을 생활화하고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 개선하고 공용물을 사적으로 사용·수익하지 않는 것이다.

청렴일화 중 이순신 장군은 직속상관인 성박이 관아의 오동나무를 베어 거문고를 제작하려고 사람을 보냈으나 이를 저지했다.

‘관아의 오동나무는 나라의 것으로 사사로이 쓸수 없다’는 이유다.

셋째, 자신이 맡은 업무에 대한 책임과 공정하고 정확한 업무처리이다.

공무의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지고 투명하고 효율성 있게 업무를 처리하여 국민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넷째, 어느 위치에 있든 법을 준수하고 외부압력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오는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공직사회의 높은 윤리의식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만큼, 청렴한 공직사회를 조성하기 위해서 전 공직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가난할지언정 청렴한 공직생활을 유지하고자 했던 청백리들의 태도를 지침삼아 공직자로서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청렴은 공직자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꼭 지켜야 할 최소한의 양심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든 국민들이 작고 사소한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간다면 밝고 깨끗한 사회로 변화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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