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탈북민 A(여·46)씨에게 손 편지 하나를 받았다. 신문에 싣고 싶다는 말과 함께.

손 편지에는 자신이 14년 전 탈북해 청주에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써내려갔고, 이렇게 행복하게 지내기까지 ‘경찰’의 도움이 컸다는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

그 중 편지끝자락에 ‘청주 상당경찰서’ 담당 경찰관들의 노력에 감동했다는 이야기가 눈에 확 띄었다.

A씨 편지내용의 끝자락에는 “처음에 경찰관이 한 달에 한 번씩 전화로 ‘별일 없는거죠?’, ‘잘 지내시죠?’, ‘정착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하세요’라고 했을 때 저는 그 전화가 저를 감시하고 제가 쇠사슬 없는 족쇄에 묶인 것처럼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의 열정적인 노력으로 저는 한걸음씩 다가서게 되었고, 제 마음의 문을 열어 세상과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제는 모임에도 꼭꼭 참여합니다. 경찰관들이 저의 안전을 지켜주지 않았다면 저는 14년을 편안하게 보낼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저도 그렇지만 같이 탈북한 저의 언니(4명)마음도 똑같았을 것입니다. 우리 다섯 자매가 한국 땅에서 잘 정착하고 각자의 생활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해주셨죠. 경찰관들이 저와 같은 탈북민들의 안전을 지킴으로써 대한민국에 온 수많은 탈북민들이 발을 죽 펴고 잠 잘 수 있는 평화로운 일상을 보냅니다. 일이 힘들고 몸은 지치지만 늘 고마운 경찰관들 덕분에 꿋꿋이 버티며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우리가정, 우리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지금은 경찰관이라는 어려운 존함보다는 이웃집 언니, 오빠 같은, 언제든지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상담사와 같은 존재, 내가 손을 내밀면 언제든지 나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나의 부모님 같은 존재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앞서 상당경찰서 정보보안과 보안계는 올해 설 명절 탈북민 위문행사를 열어 이들의 애로ㆍ건의사항을 논의하고 ‘한가족·한마음 열린마당’을 개최해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또 4대 사회악 예방활동 캠페인을 통해 탈북민들의 범죄예방에 앞장섰다.

이 같이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경찰관들이 있어 우리나라가 아직은 ‘살기 좋은’ 나라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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