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근 파일럿만 4개…"윤활유 역할 톡톡"
    단연 눈에 띄는 파일럿 제왕은 4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수근이다.

    그는 춤을 소재로 한 KBS 2TV '웬만해선 이 춤을 막을 수 없다-붐샤카라카', 명절이면 찾아오는 MBC TV '아이돌 스타 육상 씨름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 SBS TV '노래 부르는 스타-부르스타'와 '내일도 시구왕'까지 지상파 3사를 석권했다.

    '부르스타'는 노래를 통해 유명인을 만나는 콘셉트의 음악 예능이며, '내일도 시구왕'은 최고의 시구자를 뽑는 프로다.
 
    이수근의 장기는 다른 출연자들에 자연스레 섞여드는 능력과 타이밍을 잘 읽는 감각이다.

    파일럿 녹화 현장을 지켜본 한 인사는 "이수근이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면서 "입담은 물론이고, 제작진이 생각하는 포인트를 잘 살리더라"고 전했다.

    유재석 등 최정상 예능인들이 고정 프로 때문에 파일럿 도전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이수근이 틈바구니를 잘 파고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 교양과 손잡은 김성주·전현무
    '닥터고'와 '머니룸', '아이돌 요리왕' 등 3개 프로그램 MC로 나선 김성주는 올 추석에도 MBC 파일럿 예능의 선봉에 섰다.

     의학 정보쇼인 '닥터고'와 가격 측정 토크쇼인 '머니룸' 모두 예능적인 재미를 더한 시사교양 프로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소속사 티핑엔터테인먼트는 10일 연합뉴스에 "스포츠와 예능뿐 아니라 교양과 시사까지 아우를 수 있는 진행 능력이 김성주의 특화된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200여 명의 아이돌 중 요리왕을 뽑는 '아이돌 요리왕'도 김성주가 장기를 발휘할 콘텐츠다.

    그는 MBC TV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대결 포맷의 프로그램에서 긴장감을 적당히 살리면서 안정적으로 방송을 이끄는 능력을 보여줬다.

    고정 프로그램만 10개에 달하는 전현무는 시간을 쪼개 2개의 추석 특집 마이크를 잡았다.

    이수근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MBC TV '아이돌 스타 육상 씨름 풋살 양궁 선수권 대회'와 과학, 마술을 소재로 한 KBS 2TV '트릭 앤 트루-사라진 스푼'이다.
 
    ◇ 이번엔 예능감 대결…조재현·남궁민·이종혁·차태현
    올 추석 파일럿 대전에서 눈에 띄는 지점은 배우들의 예능 진행 도전이다.

    연기 경력만 30년 가까이 되는 조재현은 드라마와 버라이어티를 결합한 SBS TV '드라마게임-씬스틸러' 진행에 나선다. 조재현 짝꿍은 유려한 입담의 신동엽이다.

    SBS 홍보팀은 "조재현은 촬영장 디렉터이자 출연 배우들의 스승을 맡아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신동엽은 현장에 활기를 더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SBS TV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아들의 전쟁', '미녀 공심이'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무르익은 연기력을 과시한 남궁민도 11년 만에 예능 무대에 선다.

    가수가 아닌 연예인들이 음악감독과 조를 이뤄 노래 대결을 펼치는 KBS 2TV '노래싸움-승부'가 그의 승부처다.

    참신한 포맷으로 화제를 모은 MBC TV '상상극장 우리를 설레게 하는 리플'(우설리) 진행도 예능인이 아닌 배우 이종혁이 맡았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로 예능감을 확실히 보여준 차태현도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구라차차 타임슬립-새소년'과 '헬로 프렌즈-친구추가'에 얼굴을 비춘다.

    악역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김병옥도 '구라차차 타임슬립-새소년'을 통해 예능 진행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