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아마추어 대회 휩쓸던 국가대표 출신…3R까지 공동 5위

2007년 한국아마추어 골프에서 가장 핫한 선수는 김영수(27)였다.

당시 국가대표 상비군이었던 김영수는 한국 아마추어 3대 대회로 불리는 송암배와 익성배, 한국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모두 휩쓸었다.

2008년 국가대표까지 지낸 김영수는 2011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2012년 시즌을 끝으로 정규 투어 시드를 잃고 말았다.

김영수는 "프로의 세계는 선수층이 너무 두꺼웠고 부담감 때문에 점점 자신감을 잃어갔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또한 허리 부상까지 당하는 바람에 성적을 낼 수가 없었다.

김영수가 택한 것은 입대였다. 2012년 12월 김영수는 다른 군대보다 복무 기간이 긴 해군에 자원입대했다.

그는 "그때는 어서 빨리 군대라도 가자는 심정이었다"며 "23개월 해군에서 복무하는 동안 골프채를 잡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군 복무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는 김영수는 제대 후 다시 골프를 시작했지만 정규투어 출전권이 없어 원아시아 투어와 중국프로골프투어에서 뛰어야 했다.

올해 한국오픈에도 출전권이 없이 원아시아 투어 소속 선수 중 대기 순번 1번을 받았는데 선수 한 명이 부상으로 기권하는 덕에 대회가 열리는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을 찾을 수 있었다.

김영수는 10일 끝난 한국오픈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9언더파 204타를 쳐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 이경훈(25·CJ대한통운)과는 4타차로 얼마든지 역전 우승도 기대해 볼 만하다.

그는 "기대도 하지 않은 대회에 출전하게 된 이 상황이 너무 재밌다"며 "우승에 욕심내지 않고 훌륭한 선수들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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