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몸 조이경·박해빈 개인전
미술관 2,3 전시장에서 오는 13일까지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젊은 작가들의 창작열정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청주스페이스몸은 오는 13일까지 박해빈·조이경 개인전을 각각 2,3 전시장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 작가의 회화·드로잉 작품 14점과 조 작가의 사진작품 7점을 만날 수 있다.

미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두 젊은 작가는 이미지와 현실과의 간극을 서로 다른 양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백 마디의 장황한 설명보다 하나의 강렬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예술을 경험하게 하는 이들의 작품 세계에 빠져보자.

 

●박해빈 개인전 ‘Being:’

2전시장에서는 익숙한 공간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혹은 낯선 공간이 익숙하게 느껴질 때의 이질감을 캔버스 평면위에 재현한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박 작가는 일상의 풍경이 갖고 있는 이중성에 대한 관심을 작품 속에 담았다. 이로써 가시적인 외부세계에 대한 관찰자로서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음에도 익숙한 탓에 평범한 일상이 지속된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을 꼬집는다. 그리고 관찰자로서 현실의 바깥 풍경을 담아낸 작품들을 통해 잠재의식 속 존재하는 이질적인 심리상태를 경험하게 한다.

권영진 평론가는 “그의 작품은 현실과 꿈, 지적인 사유와 몽환적인 환상, 실재와 백일몽의 경계를 넘나드는 기묘한 지점에 위치하며 보이는 것만으로는 다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숨어있을 것 같은 풍경들이 담겨 있다”고 평했다.

 

●조이경 개인전 ‘표면의 깊이/ 깊이의 표면’

3전시장에서는 조 작가의 콜라주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는 영화와 회화, 사진 등에서 차용한 이미지들을 프로젝터와 사진 출력, 캔버스, 안료, 실제 오브제 등을 사용해 재구현하고 재이미지화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조 작가는 사물이 다양한 사회적 배경 혹은 역사적 문맥 속에서 어떻게 다르게 해석되는지, 그 문화적 관계의 탐구와 사회적 문맥이 변화하며 하나의 오브젝트가 가지는 의미가 어떻게 변해왔는지의 과정을 연구하며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또 ‘다양한 공간’이라는 배경을 장치로 이용해 관람자가 좀 더 적극적으로 ‘보여 지고 있는 것’에 대한 해석에 개입할 수 있게 했다.

그는 주로 SNS를 통해 소재가 되는 이미지들을 찾아 작품에 활용한다. 빠르게 변화되는 현대 사회에서 SNS 속 스쳐지나가는 이야기를 모아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작업을 통해 각각의 사진이 조 작가를 거쳐 어떤 이야기가 됐나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미술관 관계자는 “각각의 요소들이 작품 속에 어떻게 표현돼 있는지 궁금해하고 상상하면서 관람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043-236-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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