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을 그린 새로운 중국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온라인에 게재된 영화광고 동영상이 '한국 폄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한국에서는 아직 반응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 동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한국에 대한 무례', "역겹다"라는 비판이 온라인에서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는 북한을 도와 6·25전쟁에 참전했던 중공군에 대해 그린 '나의 전쟁(My War)'이라는 작품이다.

한복을 입은 한국인 가이드가 이들에게 서울을 소개하려 하자 한 노인이 "우리는 여기 이미 와 봤다"며 서울을 잘 알고 있다는 투로 말을 자른다.

이어 다른 노인들이 "우리들은 문화 병사로 왔다" "60년도 더 전에 왔었다"라고 가세했고, 당황한 가이드가 여권을 체크해보겠다고 하자 "우리는 그때 여권 사용하지 않았다"고 웃음을 터뜨린다.

가이드가 "어떻게 오셨느나"고 거듭 묻자 두 노인이 나서 "우리는 '적기'(중국공산당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를 들고 왔다"면서 "그때 이 곳을 한성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동영상은 이들이 가이드에게 "영화 '나의 전쟁'을 보라"고 권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한 네티즌은 동영상 속 등장인물에 대해 "전쟁이 아니라 가을에 수확하는 농부들이 봄에 씨 뿌릴 때를 생각하듯 행복하게 웃고 있다"고 꼬집었다.

중국 국영기업 중국전영유한공사의 자회사인 '차이나 필름'은 이 영상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WSJ은 전했다.

이 영화의 감독은 자신은 이 영상을 제작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면서, 영화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이 영화는 15일 중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이 광고 동영상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이날 오전 한때 WSJ의 시청 영상뉴스 상위권에 올라 있기도 했다.

 

지난 3월 6.25전쟁 중국군 전사자 유해를 인도받은 중국군 모습[연합뉴스 자료사]
지난 3월 6.25전쟁 중국군 전사자 유해를 인도받은 중국군 모습[연합뉴스 자료사]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