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추석연휴 동안인 지난 14∼18일 5일간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아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팍팍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지만 폭염에 일부 농작물의 작황이 나빠져 농축수산물 가격은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간물가정보와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 간 소비자 물가는 0.4∼0.8%대 상승률에 그쳤다.

그러나 추석 연휴가 시작된 최근 한 달 새 3000원대였던 배추는 8000원, 900원대였던 애호박은 3000원대로 3배 가까이 가격이 오르면서 ‘금배추’, ‘금호박’이란 말이 절로 나오고 있다.

이는 폭염으로 작황이 나빠 출하물량이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추석을 맞아 쌈채소나 신선채소의 수요물량이 크게 늘어 가격 오름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감자, 당근, 양배추, 적상추, 미나리, 깻잎, 청피망, 애호박, 풋고추, 무 등 신천채소의 가격이 적게는 1.8%에서 많게는 39.7%까지 크게 올랐다.

1㎏에 3556원 하던 당근은 1.8% 오른 3883원에 판매됐다. 1개에 1560원 하던 애호박은 무려 39.7%나 가격이 오른 2180원에 판매됐다.

이로 인해 주부들 사이 ‘장보기가 무섭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가정주부 한은숙(37) 씨는 “주말에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며 “지난달에 비해 신선채소 대부분의 가격이 3배 이상 뛰어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빈 장바구니로 발걸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출하물량은 꾸준하겠으나 추석 이후 소비부진으로 약보합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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