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천호

섬진강에서

 

박천호

 

그대에게

속 붉은 울음 내보이고

섬진강 물살에 몸 던졌습니다.

 

목 쉰 산꿩이

흐릿한 산자락 베어 물면

알몸으로 강물따라 흘렀습니다.

 

돌아올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목메임에

하염없이 산수유꽃 흩날리는데

 

그대에게

그리움으로 멍든 속 내보이고

섬진강 팔 십리 포구 내달았습니다.

 

△시집 ‘아내와 컴퓨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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