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럭키’ 유해진 주연

(연합뉴스)배우 유해진(사진)이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로 돌아왔다. 그간 ‘전우치’(2009),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에서 웃음 담당으로서 여러 배우 중 하나로 연기했던 것과 달리 새 영화 ‘럭키’에서는 원톱으로 극을 이끌어간다.

유해진은 19일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진행된 ‘럭키’ 제작보고회에 이계벽 감독, 배우 이준과 함께 참석해 “한 사람이 두 가지 색깔을 연기하는 재미가 있어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럭키’는 잘 나가던 킬러가 기억을 잃고 무명 배우와 인생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다.

유해진은 이번 영화에서 한번 목표로 정한 타깃은 반드시 제거하는 완벽한 킬러 형욱 역을 맡았다. 극 중 형욱은 의뢰받은 일을 처리하고 들른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져 기억을 잃는다.

사고 현장에서 있었던 무명배우 재성(이준)은 그가 부자인 줄 알고 그의 목욕탕 사물함 열쇠와 자신의 열쇠를 맞바꾸고서 도망친다. 정신을 차린 형욱은 자신이 재성이라고 여긴 채 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유해진은 첫 원톱 코미디 주연에 “약간의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가 “현실에서 많이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영화 같은’ 이야기”이기에 “관객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가상의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저럴 수 있구나 믿을 수 있게 하려고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촬영 현장에서 처음 만난 전혜빈과 키스신을 찍기도 했다. 전혜빈 입장에서는 첫 촬영이 유해진과의 키스신이었다.

유해진은 “초면인데 그렇게 잘하리라 생각 못 해 깜짝 놀랐다. 키스신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제 연기를 잘 받아줘 전혜빈 씨에게 감사하다”고 같이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두 사람의 열쇠와 함께 인생도 바뀌는 목욕탕 장면은 출연 배우가 모두 올 누드로 촬영했다고 한다. 쉽지 않은 연기였을 텐데 이준은 의외의 일화를 전했다.

“촬영을 위해 라면을 굉장히 많이 먹었어요. 제가 예전에 운동을 많이 해서 복근이 있었거든요. 매일 밤 의식적으로 라면을 먹었습니다.”

이준은 ‘찌질한’ 인생을 살다가 삶을 포기하기로 하고 죽기 전 들른 목욕탕에서 인생 역전의 기회를 얻게 된 무명 배우 재성을 표현하려고 머리도 며칠씩 안 감고 손·발톱을 기르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라면을 먹어 몸을 불린 것도 이런 연기의 일환인 셈이다.

유해진은 “웬만한 배우는 누드 촬영이 있으면 복근을 만드는데 이준 씨는 복근을 없앴다고 하니 반갑다”며 후배의 노력을 칭찬했다.’

영화 ‘럭키’는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을 원작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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