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재옥 기자)지역 명사들을 시로 만나는 ‘2016년 충청북도 순회 명사 시낭송회’가 오는 9월 26부터 10월 6일까지 충북도내 10개 시·군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물신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다양한 시낭송 행사를 선보여 왔던 동양일보가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시를 낭송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시작해 올해로 17회를 맞았다.
각 지역 기관단체장, 시인, 시낭송가, 경제인, 예술가, 종교인 등 지역을 대표하는 명사들이 무대에 올라 시를 읊고 공연을 펼치는 이 행사를 수년간 취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한 대학 총장이 있다.
시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무대에 올라 낭송하는 것이 몹시 쑥스러웠던 이 총장이 이 행사에 3번째 참석하는 날 자작시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이 총장은 이날 무대에서 “명사 시낭송회에 초대 받고 낭송할 시를 고르고 무대에서 낭송하면서 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급기야 시를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서 “시를 읽고 쓰기 시작하면서 삶이 더욱 아름다워졌다”고 밝혔다.
명사 시낭송회에는 해마다 많은 지역의 명사들이 참여해 그 격을 더해 왔다. 올해에는 100여명의 명사가 참여해 관객 앞에서 짙어가는 가을날의 낭만을 노래한다.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에서 공연이 펼쳐져 다양한 계층의 폭넓은 문화향유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가 이 행사를 더욱 빛나게 한다.
한 해 동안 지역에서 수많은 행사가 열리지만 시낭송회만큼 품격 있고 사람의 인생을 변화 시킬 수 있는 행사는 흔치 않다.
특히 이 행사를 통해 지역을 이끌고 있는 명사가 시를 읽기 시작하고 서정성을 회복하면 충북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는 생각이다.
김재옥 <취재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