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장문석

벽화壁畵

 

장문석

벽 속의 나무들은

오늘도 변함이 없다 처음의

그 푸르고 싱그러운 자태를

조금도 흩트리지 않는다

나무와 나무 사이를 잇고 있는

눈 맑은 바람, 숲을 이루어

뭇 생명을 부른다 다람쥐를 부르고

도라지꽃을 부르고 아, 거기에

새도 불렀던가 우듬지 끝

파랑새 한 마리

하늘 향해 두 눈빛 골똘하다 여전히

물은 골골을 돌아 하얀 윗니를 드러내고

이만큼 아래쪽에선 물레방아가

초록의 햇살을 돌리고 있다

 

언제부터였던가 사람들이

저 숲속에서 사라진 것은

 

△시집 ‘꽃 찾으러 간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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