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용 농산물은 종자부터 관리해야 성공"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22일 "비효율적인 조직을 다시 개편해서 중복 기능을 통폐합하는 데 모든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김 회장은 이날 세종시에서 간담회를 열어 "(농협중앙회) 사업이 분리된 이후 중복된 기능 때문에 직원 수가 1032명 늘어났다. 1차 농협중앙회 조직 개편을 시행한 바 있지만, 연말에 조직 개편을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일하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사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면서 "직급별로 2~3개월에 걸쳐 진행했던 인사 기간을 1개월 이내에 조기에 완료해 농업인 지원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1차 조직개편을 단행해 남해화학, 농협케미컬, 한삼인 등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3개 제조회사를 지방으로 내려가도록 했다"며 "조직이 지방으로 내려가 지방에서 제조하면서 노동생산성을 높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취임 6개월 기자간담회

김 회장은 또한, "농협무역이라는 회사가 있음에도 비료, 농약, 사료, 목우촌 등 모든 회사들이 스스로 수출과 수입 업무를 해서 효율성과 시너지를 못내고 있어 모두 불러다가 책상을 치우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어 "쌀을 파는데 조합장들이 전국 매장을 다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이라며 "농협양곡 회사가 만들어졌으니 농협양곡 회사 하나로만 와서 전국 매장에다 자기들이 팔면 되지 않겠느냐고 설득해 겨우 해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특히 농산물 수출 증대를 위해서는 종자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세계시장에 수출하는 사과는 크기가 작고 새콤달콤한 맛이 나는 것이 보편적인데 우리나라 사과는 너무 크기가 크고 달콤하기만 해서 안 팔린다"며 "그러다보니 대만의 경우 수출되는 사과의 90%가 일본산이고 우리 것은 아예 들어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농산물도 생산단계인 종자부터 수출용으로 관리해야 한다"며 "딸기의 경우 수출용인 매향과 국내용인 설향 두 품종이 있는데, 매향은 저장성과 경도가 높아서 처음부터 수출할 사람은 매향을 심는다"며 생산 인프라 개혁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지역농협이 균형있게 발전하는 것이 농협중앙회의 가장 시급한 문제"라며 "1천134개에 달하는 지역농협이 경영형태가 각기 다르고 하는 일도 천차만별인데 컨설팅을 통해 농협별로 사업을 할 수 있는 모델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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