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최근 공무원노조 충북본부가 동양일보와 CJB청주방송, 월드비전이 공동 주최하는 ‘사랑의 점심나누기’ 모금행사의 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랑의 점심나누기는 유치원생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충북도민들의 성금을 모아 도내 불우이웃과 혈맹국 에티오피아를 돕기 위해 21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뜻 깊은 모금행사다. 더욱이 월드비전은 충북에서 모금된 성금의 2배 이상을 도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지원해 오고 있다.

즉 하나를 주고 둘을 얻는 셈이다. 하지만 공무원노조는 모금행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을 ‘앵벌이’로 비유하며 공무원이 동원된 모금행사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자칫 그동안 도움을 받아오던 수많은 우리의 이웃들이 곤경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어려운 이웃의 손을 어루만져주고 웃음을 되찾아주는 일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야 할 공무원노조가 자신들의 입장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이웃돕기행사를 방해하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용서받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공무원노조는 기업고유의 인사권과 독립된 편집권에 관여하는 것도 모자라 신문절독과 광고 중단, 도내 전역에 해당 기자와 동양일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고 동양일보 본사와 주요 사거리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등 명백한 명예훼손과 영업방해 행위를 일삼고 있다.

만약 동양일보가 과거 비위혐의가 있거나 사법기관에서 조사 중인 공무원노조 조합원에 대해 결과도 나오기 전에 인사 조치를 요구하고 노조운영비 등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하루도 빠짐없이 연재하고 있다면 과연 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동양일보는 이미 사법부의 판결에 따라 해당 기자에 대해 적합한 인사 조치를 할 것 이라고 분명히 밝혔음에도 공무원노조는 요지부동이다. 법과 사규를 어기지 않은 사람을 도대체 어떤 근거와 명분으로 인사조치를 하라는 것인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또 불법 선거자금을 준 사람이나 받은 사람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은 채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14년 전 다른 회사에서 있었던 일을 왜 지금에 와서 이슈화 시키고 있는지 그 의도가 의심스럽다.

이번 시위를 주도하거나 선동한 사람에게 묻고 싶다. 누굴 위한 시위이고 무엇이 중요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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