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논설위원/유원대 교수)

▲ 백기영(논설위원/유원대 교수)

섬을 소재로 복합관광지를 만들어간 여러 사례가 있다. 가평군 자라섬은 2000년대 초까지 농사지로 이용되었던 빈땅 이었다. 2004년 국제 재즈페스티발, 2008년 세계캠핑캐리바닝대회가 개최되면서 캠핑장과 생태공원으로 부각되었다. 현재 국제재즈페스티발과 송어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섬의 고유성과 쾌적성을 유지하고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음악페스티발을 유치하여 운영한다는 특징이 있다.
전남 슬로시티 증도는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51km지점에 위치한 섬으로, 대규모의 염전을 자랑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태평염전과 염전체험, 갯벌체험, 염색식물원 등을 갖추고 있다. 자연 속에서 지역의 먹거리와 고유문화를 느끼게 하는 섬개발의 대표적 사례이다.
서울 한강 선유도공원은 3만3천평의 규모로 한강내의 섬 선유도의 옛 정수장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재활용 생태공원이다. 한강역사관과 한강을 주제로 생활상, 문화유적 등을 전시하고 원형소극장과 카페나루 등을 갖추고 있다. 거리예술프로그램을 선유정수장시설 재활용과 결합시켜 환경교육장으로 조성한 특성이 있다.
이상과 같은 섬개발을 통한 관광 명소화를 이룬 사례는 몇 가지 시사를 준다. 섬이라는 자원과 지역성을 활용하여 독특한 관광상품을 이루었다. 섬의 고유성과 심미성을 유지하면서 섬환경을 고려한 시설도입을 통해 레저, 휴양 등 복합관광기능을 갖추고 있다. 섬의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환경관리제도와 프로그램을 유지하며, 자연경관과 문화적 유산보존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도 중요한데, 지역 환경여건에 부합하는 자원발굴을 통해 연계 체험 프로그램 활성화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아산시는 아산호에 있는 쌀조개섬을 복합관광지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행태가 볼거리에서 체험위주로 바뀌어 가고 있으며, 인근 평택에 미군기지가 이전하면서 새로운 관광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관광도시 아산시의 가치를 회복하고 관광도시의 메카로서의 위상을 다시 세우고자 한다.
아산시는 쌀조개섬을 통해 새로운 관광기능도입과 연계를 통해 성장동력을 새롭게 확보하고자 한다. 쌀조개섬은 교육, 체험, 즐거움을 목표로 글로벌 생태 레저 휴양관광지를 지향하고 있다. 레저와 자연, 교육과 예술문화에 가족이라는 요건을 기능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위락과 이벤트, 문화체험을 주변과 차별화하여 시설과 프로그램을 고안하여야 한다. 쌀조개섬이라는 섬개발을 통해 문화관광의 명소화 전략인 것이다. 수상레저와 다양한 이벤트, 테마파크를 연계하자는 것이다. 아산시에는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세계꽃식물원, 레일바이트, 영인산 자연휴양림, 외암마을 등 기존 관광자원에 수변생태 관광자산은 적절한 보완관계가 될 것이다.
아산시가 쌀조개섬을 복합관광지로 조성하기 위해 점검해 나가야 할 것들이 있다.
개발방향을 설정할 때에는 미래 사회변화와 관광 트랜드의 변화에 대한 충분한 분석을 바탕해야 한다. 풍요로운 삶의 질 추구, 환경에 대한 관심 증대, 다문화사회로의 진화 등의 변화에 기반하고 복합형 여가공간, 교류와 체험활동의 증가, 건강추구형 가족단위 관광행태의 증가 등의 요건을 수용해야 한다. 수요계층의 시장분석도 세분화해서 진행해야 한다. 연령대별 행태적 요인을 분석하고 다양한 계층의 욕구와 필요에 맞게 콘덴츠를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방문목적에 따라 요구되는 시설과 공간이 달라야 함은 자명하다.
지역특성 진단에 있어서는 상호 연계성이 강한 관광프로그램을 통합한 패키지 형태의 연계관광을 모색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관광루트와 교통수단이 제시되어야 한다. 해양, 생태, 관광 등 자원에 대한 특성별 분포를 감안하여 자원간의 연계성을 높여가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견실한 사업타당성 분석과 앵커시설과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것, 공공과 민간의 조화로운 역할체계를 통해 사업수행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풀어야할 숙제이다. 섬이라는 독특한 해양자원을 관광과 휴양 클러스터로 만들어 내는 것, 시설과 서비스가 차별화된 새로운 문화관광 산업을 만드는 것은 지역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며 창조경제의 실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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