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대한항공, 나란히 첫승

(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가 개막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지난 2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열기가 뜨겁다.

이날 오후 1시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개회식에서는 초대가수 박기영이 애국가를 제창했다. 인기리에 방영된 ‘우리동네 예체능 배구편’에서 맹활약을 보인 가수 조타가 소속그룹 매드타운 멤버들과 함께 팬들 앞에서 축하공연을 했다.

개회식에서 신원호 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의 대회사가, 이승훈 청주시장의 환영사가, 황영호 시의장의 축사가 진행됐다.

이날 신원호 사무총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대회가 청주시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주시민의 여가생활 증진에 크게 이바지하길 기대한다”며 “선수들이 그간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25일 열린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나란히 첫 승리를 신고했다.

현대캐피탈은 남자부 조별리그 B조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21 26-24)으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을 넘지 못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도 어느 정도 씻어냈다.

반면 OK저축은행(2패)은 KB손해보험전(0-3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완패했다.

현대캐피탈의 외국인 선수 툰 밴 랜크벨트(캐나다)가 1~2세트에서 잠시 코트를 밟긴 했으나 거의 국내 선수들끼리 맞붙은 이날 경기는 해결사 유무에서 승부가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15점)과 박주형(14점)이 양 날개에서 결정력을 뽐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팀의 기둥 송명근이 수술 후 재활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황에서 그 역할을 해줘야 할 송희채가 8점으로 부진했던 것이 아쉬웠다.

올 시즌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대한항공은 신협상무를 3-0(25-23 32-30 25-12)으로 제압하고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영입한 미차 가스파리니가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18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가스파리니는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에 블로킹 1개가 모자라는 활약으로 다가올 V리그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신협상무는 끈끈한 조직력과 그물망 수비로 대등한 싸움을 이어갔으나 외국인 선수 없이 프로 구단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 15-17에서 가스파리니의 퀵오픈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상대의 연이은 공격 범실로 역전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23-22에서 신영수(12점)의 연이은 공격 득점으로 힘겹게 첫 세트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도 16-19까지 끌려갔으나 정지석(11점)과 가스파리니의 노련한 공격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0-30까지 접전을 이어간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의 시간차 공격으로 한 걸음 앞서간 뒤 상대 공격 범실로 내리 두 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전력의 우위를 확실하게 보여주며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신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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