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조철호

는개

 

조철호

 

만날 약속 없이 떠났으나

보고 싶어 하더라는 바람결 소문 같은

 

떠남과 반김의 야릇한 심사 가리고

바르르 떨리는 입술도 감출 수 있는 면사포 같은

 

가까이 있어도 멀고

멀리 있어도 늘 가슴 채우는 그대 같은

 

보일 것도 같고

보면 아니되는 가슴 속살 같은

 

한 눈 팔다 놓친

그 깊은 눈빛 같은

 

 

*는개 : 안개보다 조금 굵고 이슬비보다 조금 가는 비.

 

△시집 ‘유목민의 아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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