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논설위원/강동대 교수)

▲ 이동희(논설위원/강동대 교수)


 

  우리 민족에게 명절은 아주 특별한 날이다. 10여일 전 민족최대의 명절 추석이 지났다. 이날을 기다린 것은 혈연중심의 대한민국 사회에서 가족 친척 친지 등 혈육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추석 연휴기간 동안 약 3752만 명의 한반도 인구가 각자의 고향을 찾아 이동하였다. 하지만 긴 연휴기간과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어느 정도는 행복한 연휴이었다. 허나 이제는 연휴도 국내는 물론 제주도 및 해외에서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도 만들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멀리 떠나는 사람도 많다. 삶의 목표도 경제력도 뒷받침 된다면 어느 정도 즐기며 사는 레저 문화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다. 그러면서 세대 간의 차이와 가족 간의 와해 및 변화도 커지고 있다. 이는 삶의 질과 인생관에도 커다란 변화와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사회 프로그램과 평생 교육과정이 우리 사회 다양한 기간 및 단체에서 만들어 지고 있다. 따라서 오늘은 시대의 변화에 따른 가족의 재발견과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대한민국은 혈연 중심의 가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과거 대가족 사회에서 핵가족 즉 소가족사회로 바뀌고 있다. 이는 가족의 형태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을 시사한다. 이 세상은 사회의 의식과 시대 변화에 따라 서서히 변하고 있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나 자신도 모르게 가족을 찾게 되고 가족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된다. 가족의 재발견은 가족 간의 소통부재로 인한 잠시의 상황이지 영원한 것은 아니다. 명절을 통하여 만나고 싶었던 것이 소중한 가족 간의 사랑이다. 가족 간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 수백리 길을 달려와 만난 것이다. 가족 간의 특별한 추억은 더욱 소중하다. 가족의 재발견은 가족 구성원 간 대화와 소통을 통해 만들어 지며 이를 통해 사랑하는 가족애를 확인할 수 있다. 가족의 재발견은 가깝고도 낯선 이름인듯하나 가족의 의미와 가족이 주는 따뜻한 힘을 다시 발견하는 것이다. 명절을 통하여 가족이라는 힘의 건강성을 증진하고 가족 구성원 간 유대감을 증진시키고, 소중함을 더욱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우리나라 인구추이는 급속도로 변하고 2015년 인구 센서스조사에 의하면 고령화 추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조만간 만성 저성장 사회구조로 변할 것이라 예측한다. 더불어 국내 홀로 사는 1인 가구의 비중이 급증하여 홀로 사는 1인 가구 수가 25년 새 세 배로 늘어 가장 흔한 가구 형태가 되었다. 이는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과 독거노인의 증가가 주요인이다. 지난 7일 통계청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2015년 11월1일 기준 국내 총 가구 수는 1956만603가구로 5년 전인 2010년의 1796만3816가구 보다 8.9% 늘었다. 1인 가구는 520만 3000가구로 전체의 27.2%를 차지 25년 전인 1990년보다 세 배 이상 상승하였다. 또한 2015 인구센서스 특징으로 1인 가구의 급증과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는 정체되어 인구구조도 피라밋형에서 항아리형으로 변하였다. 1인 가구는 한 사람이 독립적인 가구로 행정기관에 등록하고 생활하는 것으로 한국에서 가장 흔한 가구 형태이다. 이어 2인 가구 26.1%, 3인 가구 21.5%, 4인 가구18.4% 순이다. 더불어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되어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657만명으로 2010년 536만명 보다 121만명 늘었다. 비중은 13.2%로 2010년 보다 2.2%포인트 상승 하였다. UN에선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를 넘으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 부른다.
  이제는 급속한 사회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 주변에서 가족을 매우 그리워하고 사랑하지만 가족내 갈등과 경제적 문제로 와해되어진 가정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허나 가족의 화합과 새로운 발견을 위하여 형제간 특별 여행이나 만남을 정기적으로 이어가는 가정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이는 가족을 위한 노력과 서로의 배려 속에 가족 간 만남을 통하여 소중한 시간으로 가족 결속과 화합을 다지는 좋은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가족은 하늘이 맺어준 천륜이다. 우스갯소리로 “인간에게 피할 수 없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죽음이고 하나는 세금이라고 한다.” 죽음 앞에서 가족은 다툼이 발생하고 화해하기도 한다. 그런 만큼 가족은 인륜이 아닌 천륜이라는 것이다.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천고마비의 계절에 천륜을 저버리는 어리석음을 행하고 후회하기 보다는 가족을 재발견하여 끈끈한 정을 이어가는 사랑이 넘치는 건강한 가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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