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가격당한 학생 병원 입원…"감독이 가슴·배도 발길질"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청주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선수들을 야구방망이로 폭행하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6일 충북도교육청과 청주 A고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야구부 감독 B씨는 지난 22일 오후 8시께 기숙사가 있는 단재교육연수원 운동장에서 1학년 선수 5명을 야구방망이를 이용해 폭행했다. B씨는 부러진 야구방망이를 거꾸로 들고 손잡이 부분으로 선수들을 폭행하고 머리를 때리거나 발로 가슴과 배를 걷어찼다. 선수들은 식사를 늦게 해 훈련이 늦어졌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타를 당한 학생 중 1명은 머리를 다쳐 고향인 전북 익산의 한 정형외과 병원에 입원 중이며 위독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학생의 학부모는 25일 B씨를 경찰과 도교육청에 신고했다.

도교육청은 26일 오전 A고를 찾아 입원 학생을 제외한 피해 야구부원 4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여 B씨의 폭행 사실을 확인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선수들이 함께 고기를 먹던 중 일부 선수들이 식사를 늦게 해 훈련이 늦어지자 화가 난 감독이 이들을 따로 집합시켜 기합을 주고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전에도 폭행이 있었을 것이라는 정황이 의심되는 부분이 있다. 피해 선수들을 상담할 때 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A고교도 감독 직무정지, 감독·선수 격리 조처와 함께 B씨를 상대로 폭행 사실 확인에 나섰다. 1990년대 프로야구에서 투수로 뛴 B씨는 2013년부터 이 학교에서 근무해 왔다.

도교육청은 상습 폭행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야구부원 전원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B씨가 야구부원들을 상습 폭행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계약 해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피해 학생들 외에 다른 야구부원들은 다른 코치 2명의 지도 속에 정상적으로 훈련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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