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스페이스몸 미술관 기획전 ‘거울아 거울아’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청주 스페이스몸 미술관은 기획전 ‘거울아 거울아’를 다음달 10월 2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국내 6명의 작가들이 ‘거울’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고찰한 회화, 조각, 오브제, 사진 등 40여점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스페이스몸 미술관과 전시를 공동기획한 류병학·이영선 독립큐레이터는 거울의 다양한 상징성을 드러내기 위해 고석민·감성원·정보영·정정엽·표영실·허보리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을 초청했다.

▲ 감성원 작.

스테인드 글라스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는 감성원 작가는 캔버스를 대신한 유리 위에 우리 삶의 모호함을 스며들게 했다. 인간의 삶과 닮은 유리 위의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 낯설지만 익숙한 세계를 통해 유리와 빛이 조율하는 또 다른 공간을 만나게 된다.

▲ 고석민 작.

고석민 사진 작가는 바다와 강물, 자연, 지하철, 공연장 등의 장소에 거대한 거울을 배치해 그 장면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풍경에 교묘하게 녹아든 거울은 얼핏 봤을 때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 정보영 작.

정보영 작가는 캔버스에 거울과 같이 풍경을 재현한다. 하지만 페이크적인 요소가 숨어 있어 그의 작품을 자세히 본다면 거울처럼 현실세계를 비추고 있는 것이 아닌 재현의 허구를 폭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정엽 작가는 이번 전시에 거울에 7개의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오래된 거울 위에 십대의 불안과 20대의 열정을 거쳐 점점 죽음에 다가가는 70대까지의 세월을 담았다.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벌레, 진주, 스티커 등 작가가 그동안 즐겨 다루었던 소재가 덧입혀졌다.

▲ 허보리 작.

허보리 작가는 남성을 상징화하는 의복이나 아이템들에 솜을 넣거나 바느질해 무기화 했다. 소총과 수류탄 등 무시무시하지만 폭력성이 제거된 무기들은 무력한 현대인의 심정을 담고 있는 듯하다.

▲ 표영실 작.

표영실 작가는 이목구비를 찾아 볼 수 없는 얼굴들을 그린다. 마치 보듬듯, 쓰다듬듯 감정을 그려지만 그의 작품속에서는 표정을 볼 수 없다. 시각적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감정을 상상케 하도록 신비한 암호와 같이 감정들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들은 마치 캔버스에 나타난 감정을 상상해보라고 속삭이는 것처럼 보인다.

전시 개막식은 28일 오후 6시에 진행된다.

문의=☏043-236-6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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