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옥천군수)

▲ 김영만(옥천군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인간이 변함없이 추구해 온 이상은 다름 아닌 ‘인격의 완성’이요, ‘선(善)의 실천’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우리는 언제나 ‘사람다운 삶’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 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시적인 생활에서는 생활이 생존 자체이기 때문에 행복이나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잘 나타나지 않으나 사람이 생활을 하다보면 각기 나름대로의 행복을 찾게 됩니다.
이는 어린이가 성년이 되어 감에 따라 부끄러움을 알게 되고, 양심적 행위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김으로써 바른 삶의 길을 터득하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다운 삶’이란 도덕법칙을 알아 그 법칙대로 행동하려는 삶을 의미하며 ‘문화적 생활’이란 삶에 대한 욕구에 의한 본능적인 행위보다는 지적 욕구에 의한 지혜로운 삶을 말합니다. 이 두 가지 삶에는 물질적인 삶이 깊이 관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물질은 문화의 주체에 정신적 위협을 주기도 하고 인간성 상실에 부채질을 하기도 합니다.
배금주의,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급진주의 등이 바로 급변하는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물질생활의 변태적 결과로 창궐하게 되었으며 이는 곧 가치관의 혼란과 전통윤리의식의 퇴조현상입니다.
우리 주변의 파렴치한 행위, 횡령, 폭력, 살인 같은 인간성 상실현상과 마약, 과소비, 퇴폐향락문화, 환경파괴, 오염조장 같은 사회 병리현상, 그리고 급진적 주장과 과격한 욕구표출에 의한 사회 갈등현상 등은 우리 사회를 심각한 위기 상황에까지 도달했습니다.
또 인간으로서 바르게 살려는 노력보다는 나만 편하면 된다는 의식이 앞서고, 갈고 닦아 깨우침으로써 쌓아야 할 인격을 물리적 힘으로 누릴 수 있다는 권위주의, 나만 존경 받으면 되고 남은 무시해도 무방하다는 인격경시 풍조가 만연해 민족 역량이 분열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버이와 형제, 이웃을 사랑하고, 항상 타인을 존경하며, 서로 믿고 살아가는 우리의 전통적 가치관이 빛을 잃으며 우리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어지러운 사회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오직 정신적인 개혁으로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철저한 자아의식으로 가정에서부터 도덕성 회복을 위한 개혁을 이루어 우리가 살고 있는 고장과 직장으로 이어가고 사회 전반에까지 하나의 큰 물줄기를 이룰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 자신의 도덕적 가치를 선택하여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국가와 지자체(행정, 의회)는 가시적인 방법과 목표를 주민들에게 제시해 줄 의무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소견을 몇 자 적어두고자 합니다.
첫째, 초창기 ‘새마을 운동’과 같은 지역 발전을 위한 화합정신을 시대에 맞게 재정립 발전시킨다.(국민정신 5대 함양운동 - 정치, 언론, 종교, 교육, 국민정신의 함양)
둘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 더하기 운동’을 설득력 있는 논리에 바탕을 두어 확산시킨다.
셋째, 놀이문화, 선거문화 형태를 지금의 ‘승부게임 위주’에서 ‘정서게임 위주’로 전환시킨다.
넷째, 관혼상제의 현실적인 모델을 규정하여 법제화시켜 인간미 있는 사회 정서는 살리되 쓸데없는 낭비와 무분별한 형식을 없앤다.
다섯째, 주민 각자가 경제생활을 함에 있어 남과 견주어 보는 비교심리를 자제하고 자신의 처지에 맞는 생활의 중요함을 일깨우기 위해 민관협동의 캠페인 활동을 벌인다.
여섯째, 도덕적 신념이 강하여 성공한(입지전적 인물이 된) 경우를 크게 부각 시킨다. 실제로 대통령도, 재벌도 존경하는 인물은 ‘도덕·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일곱째, 자연은 우리 생명의 원천이라는 점을 모르는 이는 없으나 개인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과정이 이를 잊게 함으로써 장차 인류의 큰 위기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 개인 편의 추구의 과정을 억제하고 인류공영을 도모하고자 의식, 주민정신을 강하게 환기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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