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동양일보 장인철 기자)근무중 교통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태안소방서 박현우(31·사진) 소방교가 난치병 환자 4명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며 마지막까지 숭고한 119 희생정신을 실천했다.

박 소방교는 지난 21일 오후 2시 36분께 태안군 안면도 도로변 비상소화장치 점검 및 수리를 위해 출동했다가 달려오는 버스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박 소방교는 응급 수술 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뇌사판정을 받고 26일 오전 9시 숨을 거뒀다.

박 소방교의 가족은 생전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그의 유지를 받들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고인이 기증한 장기는 심장과 간, 양쪽 신장 등으로 4명의 난치병 환자들에게 이식될 예정이다.

태안소방서 관계자는 “박 소방교는 유난히 책임감이 강하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이었다”며 “군인 출신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국민에 대한 봉사 정신이 특히 강했다”고 말했다.

박 소방교의 영결식은 29일 오전 10시 태안소방서 광장에서 충남도청장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서산 출신의 박 소방교는 2012년 공직에 입문해 당진소방서를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태안소방서에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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