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충남도교육청이 예산을 확보하고도 돈을 쓰지 않은 채 내년으로 넘기려는 예산이 200억원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29일 속개한 제291회 임시회에서 도교육청이 제출한 2016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심의하면서 명시이월을 도마 위에 올렸다.

명시이월은 세출예산 가운데 해당 연도에 집행하지 못할 것이 예측되는 사업에 대해 의회의 승인을 얻어 다음 해로 이월해 사용하는 것이다.

도의회 교육위가 지적한 도교육청의 명시이월은 온양여고 급식실 환경개선 15억1900만원, 서산 성봉학교 직업훈련실 구축 17억원, 서산 동암초 강당증축 14억8000만원 등 모두 85건에 달한다.

이 사업의 예산은 모두 190억5800만원이다.

의원들은 예산난을 호소하는 도교육청이 어렵게 예산을 확보하고도 사업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용호 의원은 "허술한 예산 편성은 정작 예산이 필요한 다른 사업의 발목을 잡아 행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방만한 예산 편성을 막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낙구 의원도 천안 쌍용중 지붕보수 사업(885만원) 이월을 지적하며 "쾌적한 교육환경을 위해 반드시 시행돼야 하는 사업을 이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오인철 의원도 "형편이 어려운 학생에게 제공하는 PC 보급 사업이 올해 편성되지 않아 정보화 교육의 사각지대가 우려된다"며 "불용액이 발생할 예산을 융통해 일부 학생에게 PC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상진 도교육청 교육행정국장은 "추경예산 심의 과정에서 지적한 사항에 대해 공감한다"며 "교육청 예산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변했다.<정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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