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한상남

폐광

 

한상남

 

드릴 수 있는 건

다 드렸습니다

내게서 채굴한 시간들을

하룻밤 꿈으로 여기시든

평생의 빚으로 묶어 두시든

당신 마음대로 하시고

더는 들여다보지 마세요

드릴 것 없고

채울 길은 더욱 없는

폐광으로 남겠습니다

 

△시집 ‘눈물의 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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