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청주 나눔교회 목사)

▲ 김창규( 청주 나눔교회 목사)

최경환 전 경제 부총리의 인턴 불법 채용 비리 의혹은 수많은 취업준비생들에게 한탄과 울분을 준다.
이와 관련된 신문 기사를 접한 필자는 2년 전 충북도교육청 개방형직위 감사관 공개 모집 과정을 떠올리게 됐다. 2014년 7월 3일로 시작된 이 공개 모집 과정을 통해 10월 6일까지 3번의 변경 공고 끝에 유수남 현 감사관이 세 단계를 뛰어 넘어 3급 부이사관 자리를 꿰어 찼다. 이에 대해 6명의 응시 탈락자들이 공모 과정과 채점의 문제점을 제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도의회 의원들은 교육감의 사적인 친분을 고려한 꼼수라며 불응했고 각종 언론과 교육계 안팎에서도 부정여론이 비등했었다.
필자는 당시 감사관 공개 모집 과정이 비위가 내포된 중대 사건이라 생각해 이 의문의 상황에 3회에 걸쳐 정보공개 요청을 했다. 그러나 교육청은 말 같지도 않은 이유를 내걸고 불응해 진의를 가르지 못했었다.
그런데 임기가 오는 10월 4일로 만료되는 유 감사관에 대한 후속 조치가 문제다. 혹시 이번에도 최경환식 비리 특혜로 임기가 연장되지는 않을까 말이다.
개방형 감사직 제도란 공정과 형평을 기본으로 획기적인 성과를 내보여야 개방형으로 전환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그러나 유 감사관이 과연 2년 동안 감사 업무에 잘한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다. 그동안 도내 많은 학교에서 발생된 회계비리의 대처, 급식학교의 급식비리, 교직 지도층의 각종 음주운전, 지도층의 성희롱 비리, 학생간의 폭력 행위, 기타 안전사고 등이 일어났다. 많은 도민들은 감사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곳인지 개탄스럽기만 하다.
하는 일이라고는 전직 교육감 시절의 비리 캐기, 경찰 검찰에 고발하기, 특정 신문에 기사 송고하기 등이다. 특히 잘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영어 스쿨로봇기기 16억원 대의 구매사건을 2년간에 걸쳐 대형 사건화한 것인데 교육감과 감사관은 취임 후 2년 간 물품구매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전직 교육감들과 특별히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의구심이 든다.
필자가 면밀히 파악한 바 남모씨, 김모씨, 민모씨 등이 주축이 돼 학교배정 예산 중 보통신분야, 인쇄분야, 급식기구분야, 급식 식자재 구매 분야, LED전등 교체, 학교 휀스 설치, 각종 체육기구, 기타 교재교구 등 몇 백억원의 납품을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누가, 어떻게, 무엇을, 얼마나, 어떤 루트로 납품하고 있는지, 학교들의 불만은 어떤지, 아마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진보체제인 전교조 출신이다. 전교조의 신념과 이념을 바탕삼아 누구보다도 정의롭고 순리적이어야 할 그는 취임 후 교감ㆍ교장 승진, 각 부서 교직간부(장학관, 장학사, 연구관 포함), 일반 행정직안배 승진인사 등에서 규정과 절차가 무시된 무소불휘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 위계와 권위를 저버린 그의 행태는 도민들로부터 지탄과 원성을 받고 있다.
감사관의 임기 만료일이 10월 4일인데 새 감사관 선정을 올바르게 하길 바란다. 감사관은 각종 인사비리와 각종 교재교구 시설 비리가 특정인의 손아귀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현 상황을 점검하고 감사 실시를 한 일이 있는지 돌이켜 보라. 감사관의 그간의 행태가 업무상 배임을 조장하고 있지는 않았는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이러한 감사관을 또 다시 재임용 시킨다면 교육감은 앞장서 부패 조장을 자행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유 감사관은 원어민 교사 숙소에서 1년간 무상 거주한 파렴치한 사람이 아닌가. 감히 감사관 위치에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근래 충주 신명학원의 사태만 봐도 축구부 결성부터 시작해 사고가 예견되었던 상황이었는데 그간 예방 차원의 감시 감독이 없었기에 대사건으로 발전된 것이다. 늦장 감사마저도 고압적이고 공정치 못한 편향된 조사로 진행돼 감사 불응의 사태로 확대 악화된 것만 봐도 능력 없는 미숙한 처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과연 이런 사람이 교육청의 막중한 감사관 업무를 정의롭게 수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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