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기업은행, 사상 첫 컵대회 2연패…MVP 박정아

(동양일보 신홍경 기자) 한국전력이 프로배구연맹(KOVO)이 주관하는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의 돌풍을 잠재우고 프로배구연맹(KOVO)컵 정상에 올랐다.

한국전력은 3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년 KOVO컵 남자부 결승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 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1)로 꺾었다.

1945년 남선전기라는 이름으로 배구단을 창단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배구단인 한국전력은 아마추어 시절에는 정상에 오른 적이 있다.

▲ 3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 한국전력과 KB손해보험의 경기. 한국전력 선수들이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이후에도 전국체전에서는 두 차례 우승(2005, 2006년)한 적은 있지만, 프로경기인 V리그와 KOVO컵에서는 그동안 정상을 넘보지 못했다.

특히 앞선 10번의 KOVO컵에서는 모두 예선탈락했다.

2016년에는 달랐다.

토종 주포 전광인과 서재덕, 외국인선수 아르파드 바로티가 삼각 편대를 이루면서 남자 프로배구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 공격력을 갖췄다.

대한항공에서 영입한 세터 강민웅도 한국전력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현대캐피탈에서 이적한 베테랑 센터 윤봉우도 중앙에 힘을 보탰다.

이날 바로티는 24점을 올려 양팀 합해 최다 득점을 했다. 전광인은 19점으로 토종 선수 중 최고점을 올렸다.

전광인은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29표 중 26표를 얻어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꺾고 프로배구연맹(KOVO)컵 정상에 올랐다.

기업은행은 결승전에서 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21 25-19 25-16)으로 제압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 3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청주 KOVO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 KGC인삼공사과 IBK기업은행의 경기.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이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여자프로배구 6개 구단 중 가장 늦은 2011년 8월 창단한 기업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KOVO컵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에도 KOVO컵 우승기를 든 기업은행은 3번 우승으로 이 대회 최다 우승팀(현대건설, GS칼텍스 2회 우승)으로 올라서는 영광도 누렸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전에서 부진해 마음고생을 했던 기업은행 공격수 박정아는 기자단 투표에서 29표 중 23표를 얻어 여자부 MVP에 올랐다.

반면 5년 만에 결승에 오르고 8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인삼공사는 전력 차를 절감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인삼공사도 2014-2015, 2015-2016 V리그에서 2연 연속 최하위에 머문 '패배 의식'을 떨쳐내는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남녀 우승팀은 상금 3000만원, 준우승팀은 1500만원을 받았다. 남녀 MVP로 뽑힌 전광인과 박정아는 보너스 300만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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