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간 도내 10개 시·군서 명사 100여명 무대올라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명사들의 시낭송으로 도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2016 순회 명사 시낭송회’가 6일 청주를 끝으로 10여 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이날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 청주 명사시낭송회는 박노상 ‘노상풍류’ 대표의 대금연주 ‘요천순일지곡’으로 막이 올랐다.

이어 이승훈 청주시장이 이육사의 시 ‘광야’를, 허지영 시낭송가가 윤선도의 시조 ‘오우가’를,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이 김현승의 시 ‘가을의 기도’를, 박성현 시낭송가가 송수권의 시 ‘산문에 기대어’를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바리톤 김학근 성악가가 박목월의 시 ‘이별의 노래’를 절절한 울림으로 선사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은 이진관의 시 ‘구부러진 길’을, 강경애 시낭송가는 장시하 시 ‘돌아보면 모두가 사랑이더라’를, 이응걸 충북농협본부장은 도종환의 시 ‘담쟁이’를, 진천지역 마을 이장으로 14회 전국시낭송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김부원 시낭송가는 신동엽의 시 ‘누가 하늘을 보았는가’를 낭송해 시낭송의 진수를 선보였다.

‘김진미풍유무용단’ 천소희 단원은 ‘부채입춤’을 통해 한국 전통춤의 진수를 맛보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작시를 낭송한 문인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충북 진천 출신의 시인 이상범 시인은 자작시 ‘법주사 운-저녁 예불예’를, 동양일보 논설위원인 나기황 시인은 자작시 ‘숲으로 난 길’을 낭송했다.

이어 오호준 직지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는 트럼펫 연주로 ‘석양’을, 따비예술단의 챔버오케스트라는 차르다시(Czardas)를, 남성중창단(이용호·표영상·고병욱)은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선사했다.

시낭송 마지막 무대는 이시종 충북도지사가 임승빈 시 ‘이 물 속 가만 들여다보면’을, 신희웅 청원경찰서장이 강재현 시 ‘이런 사랑이게 하소서’를, 권영희 시낭송가가 복효근 시 ‘다친 새를 위하여’ 낭송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중국에서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노력 하고 있는 리임원 시인·연변문화예술연구소장과 최삼룡 문학평론가, 한광운 연변박물관 연구원, 한룡길 연변대 교수가 참석해 시낭송회를 빛나게 했다.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마무리인사를 통해 “동양일보가 물신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순회 명사시낭송회’가 올해로 17회를 맞았다”면서 “이 행사를 통해 시낭송을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래방의 보급으로 전국민이 가수화가 된 것처럼 이 공간이 시낭송방으로 바뀌어 전국민이 시낭송가가 되는 엉뚱하지만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고 밝혔다.

동양일보가 주최하고 동양일보 문화기획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앞서 ▷옥천(26일 오후 2시 옥천문화예술회관) ▷영동(26일 오후 7시 영동문화원) ▷보은(27일 오후 3시 보은 맞춤형교육지원센터) ▷진천(29일 오후 2시 포석조명희문학관) ▷충주(30일 오후 7시 호암예술관) ▷증평(10월 4일 오후 2시 증평문화회관) ▷괴산(10월 4일 오후 7시 괴산문화예술회관) ▷단양(10월 5일 오후 2시 단양문화예술회관) ▷제천(10월 5일 오후 7시 제천문화회관)에서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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