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조아라 기자) 공공사회교육 영역에서 성인지 교육을 접목하기 위해 충북도내 11개 시·군 여성회관의 교육 커리큘럼에 의무적으로 기본의식과정을 배치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영경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10일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충북여성정책포럼 3차 전체회의에서 이와 같이 강조했다.

유 대표는 이날 공공사회교육 영역에서 성인지 교육을 접목하고 확산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군 여성회관 교육 과정에 의무적으로 성인지 교육 배치 △별도의 과정 편성 △성평등 의식 확산 관련 문화 프로그램 개최 △취업기관 교육 담당자 교육 △직업교육과정 커리큘럼에 배치 등을 제시했다.

그는 “시·군 여성회관에 기본의식과정을 배치할 경우 정해진 수업 시수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으나 담당자의 의지와 법적 제도적 뒷받침이 이루어진다면 적절하게 추진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의 여성단체, 충북여성발전센터 등을 통해 배출되는 교육 강사에 대한 통합적인 보수 교육이 실행돼야 한다”며 “민-관, 민-민 네트워크의 활성화를 통해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공공 여성사회교육기관의 성인지교육 확산방안’을 주제로 열린 회의에서는 김학실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가 ‘충북여성사회교육의 역사와 성인지 교육 방향’을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발제를 통해 국내 여성사회교육의 역사와 의미를 돌아본 뒤 여성정책의 변화, 프로그램의 변화 과정을 짚었다.

그는 “민간 교육기관과 특성별 사회교육기관이 다수 설치됨에 따라 프로그램의 다원화와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여성발전’에서 ‘성평등’으로의 전환(법률과 조례의 변화)에 따라 교육의 가치와 목표, 대상에 있어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충북여성발전센터는 광역기관으로서 강사 양성과 취약계층 여성에 대한 교육, 강사 파견 등의 업무를 추진하고 평생교육원, 여성인력개발센터, 새일센터, 군 여성회관 등에서 할 수 없는 고유의 역할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성인지 교육은 여성만을 대상으로 해서는 안 되며 남성을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성주류화 정책은 여성을 위한 정책 방향이 아니라 정책 전 영역에 성별 특성을 감안한 정책 추진을 의미하는 것으로 남성과 여성이 모두 포함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여한 이혜경 충북여성발전센터 연구원은 “성인지 교육 확산 방안과 적정 도입 방식에 대해서는 운영 담당자와 프로그램 진행자를 대상으로 교육한 후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등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광희 충북도의회 정책복지위원장은 “성인지 교육은 어렵고 역차별적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며 “정책의 성과가 무엇인지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교육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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