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일보 창사 25주년 기획 ‘동양포럼’

한·중·일 석학, 젊은지식인 참여 매머드급 토론회

3일간 학자 33명 10개 문제 제기후 철학 대화 진행

 

(동양일보 조아라 기자)“청주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여기 계신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함께 철학하는 도시’, ‘철학이 대화로 살아있는 도시’, ‘새로운 철학이 태동하는 도시’라는 칭호입니다. 청주에서 함께 하는 철학은 인터로컬리티(interlocality)의 철학, 즉 인터로컬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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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창(83) 동양포럼 주간은 지난 1~3일 3일에 걸쳐 열린 ‘동양포럼-한·중·일 회의 Ⅱ’에서 청주를 ‘함께 철학하는 도시’, ‘철학이 대화로 살아있는 도시’로 만들어가자고 주장했다.

김 주간은 “인터로컬의 로컬은 지방이나 지역이라는 의미에 더해서 삶의 터전, 생명과 생활과 생업이 어우러지는 고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며 “여기서 철학의 지방분권화, 지방자치화를 이룩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서로 다른 생명, 생활, 생업의 현장에서 이뤄낸 철학적 상상력, 예술적 상상력, 종교적 상상력을 잇고, 맺고, 살리자”고 강조했다.

동양일보는 창사 25주년을 맞아 청주시 우암동에 위치한 충북문화예술인회관 내 충북예총 따비홀에서 한·중·일의 세계적인 석학들과 젊은 지식인들이 참여한 매머드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동양일보 부설 동양포럼운영위원회(위원장 유성종 전 꽃동네대 총장·주간 김태창 한·중·일이 함께 공공하는 철학모임 대표)가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국내 각지와 중국, 일본에서 온 33명(한국 16명, 일본 13명, 중국 4명)의 학자들이 참석해 ‘동아시아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연다-동아시아 활명연대(活命連帶) 제안’이라는 주제 아래 3일 동안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번 포럼은 10개의 문제 제기 후 이에 대한 철학 대화가 이어졌으며 종합토론, 전체토론, 발전토론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 ‘젊은 세대의 한·중·일 대화’에서는 젊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한·중·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개천절을 맞아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그동안 ‘건국’에만 초점을 둬 생각했던 ‘개천’이라는 단어를 ‘새로운 세계를 연다’는 뜻으로 새롭게 뜻 밝힘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중이 주체가 돼 새로운 세상을 열어간다는 의미에서 동학의 의미가 강조됐다. 또 한국의 ‘세월호 참사’와 일본의 ‘동일본대지진’을 돌아보며 국가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으며 국가를 넘어 더 큰 통합으로 나아가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한·중·일 세 나라가 긴 역사 동안 지녀왔던 한계와 갈등을 극복하면서 공유할 수 있는 철학을 모색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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