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화발전 선도해온 동양일보


왼쪽부터 ‘충청무용제’, 뮤지컬 ‘김종욱찾기’·‘명성황후’,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난타 공연.

(동양일보 김재옥 기자)동양일보는 1991년 창사 이후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국내 일간신문 사상 처음으로 1996년 이후 현재까지 매일 아침 지면을 통해 시를 소개해 오고 있으며 권구현(영동), 신동문(단양), 조명희(진천) 등 문인들의 고향에 문학비를 세웠다. 다양한 예술문화 관련 기획 기사는 물론 ‘손바닥만한 이야기’와 ‘동양에세이… 잊을 수 없는’ 등의 코너를 통해 독자들에게 글 게재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또 지역에 품격 있는 공연을 유치하고 각종 예술문화관련 행사와 대회를 통해 도민들의 문화 향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등 동양일보 문화기획단을 중심으로 다양하고 전문적인 문화사업을 펼쳐왔다. 창간부터 꾸준히 충청권 문화게릴라 역할을 자처해 온 동양일보의 문화 사업들을 살펴본다.
매일 지면에 시 게재·독자 글 기고 ‘동양에세이…’코너 마련 
문인 권구현·신동문·조명희 고향에 문학비 건립·재조명
무영·동양일보·지용신인문학상 제정… 신인발굴 큰 기여
연극·클래식·뮤지컬·유명가수 콘서트 등 공연 유치
각종 시낭송대회부터 만물박사·마라톤까지 경연대회 다채

 
●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전시 유치
동양일보는 고급문화에 목말라하는 지역민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다채로운 공연들을 선보였다.
1992년 이홍규(플루트)·강정은(첼로)·장영숙(피아노)씨 등이 출연한 ‘트리오 이벤트’ 공연을 시작으로 동양일보의 다양한 공연·전시 행사가 전개됐다. 1993년에는 ‘양담배추방 충북인 손으로’라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노래를 찾는 사람들 초청공연’을 가졌으며 피아니스트 조영방·바이올리니스트 조영미·첼리스트 조영창씨 등 삼남매로 구성된 조트리오가 출연한 ‘조 트리오 초청 공연’을 개최했다. 혼자 무대에 서도 꽉 차는 가수, 패티 김이 출연한 ‘패티 김 초청공연’은 1994·1995년 두 차례에 걸쳐 펼쳐져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패티 김은 ‘4월이 가면’, ‘초우’ 등을 불러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기았다.
1994년에는 ‘프랑스 전통인형극 공연’, ‘메조소프라노 루드밀라 남 초청독창회’ 등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세계적인 문화공연을 무료로 선보여 공연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소외계층 도민들도 문화의 향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문화원 청주분원과 알리앙스 프랑세즈가 개원함에 따라 개원기념으로 프랑스문화원과 공동주최로 프랑스 전통인형극 전수자 필립 카시다누스를 초청, ‘프랑스 전통인형극’을 공연했다. 또한 창간 3주년을 맞아 독자에게 사은하는 뜻에서 러시아 한국교포 3세인 루드밀라 남을 초청했다. 볼쇼이오페라단의 프리마돈나인 루드밀라 남은 88서울올림픽 문화축전에서 ‘아리랑’을 불러 국민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성악가로 이 독창회 역시 무료로 열렸다. 그 해에 대한민국 문화훈장과 프랑스 국가공로훈장을 받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백건우씨를 초청한 ‘백건우 초청 독주회’는 지방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대형 공연으로 호평을 받았다.
1995년에는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가 출연한 ‘이미자 대형쇼 초청공연’, 영화탄생 100주년을 맞아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엄선한 ‘세계애니메이션 영화제’, 몽고자치구인 어을더스지방의 순수민속예술단의 순회 공연을 전개한 ‘몽고민족예술단 초청 공연’등이 이어졌다. 1996년에는 창사 5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바스티유교향악단 지휘자를 역임한 정명훈씨를 초청, ‘환경음악대축제’를 가졌다.
세계1위의 어류박제사인 충북 충주 출신의 해양연구가 한문교씨가 25년간 직접 채집, 박제한 진귀한 해양동물 2500여점이 선보인 ‘신비의 바다 특별전’은 1996년 9월 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열렸다. 수만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전시장을 찾아 진귀한 해양동물을 관람했으며 교육적 가치가 높은 전시라는 반응을 끌어냈다. 또 한국 정상의 유니버설 발레단을 초청해 클래식 발레의 정수인 ‘지젤’을 무대 위에 올렸다. 이외에도 1996·1997년 ‘이동원 디너쇼’, 1998년 ‘숙명트리오 창단연주회’, 1999년 ‘이승환 라이브콘서트’, 1999년 ‘김경호 라이브 콘서트’, 2010년 ‘인순이의 판타지아’ 등 기라성 같은 유명 인사들의 공연을 펼쳐왔다.
동양일보는 당시 최대의 이슈를 낳은 작품들을 어렵게 유치해 청주 무대에 올렸다. 1994년에는 우리 토속신앙인 무속이 서양문물 앞에서 무너져 가는 과정을 그린 김동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무녀도’가 청주 무대에 올랐다. 1995년에 공연된 연극 ‘덕혜옹주’는 고종황제의 외동딸인 덕혜옹주가 일본에 볼모로 끌려가 정략결혼한 뒤 실어증에 걸려 정신병동에서 살다 환국하기까지의 역정을 그려내 충청인의 가슴을 절절하게 했다. 연극 ‘파우스트’는 괴테의 명작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한 공연으로 1996년 선보였다. 유인촌, 송채환, 윤주상 등이 출연해 명연기를 보여줬다.
한국의 대표적인 걸작 뮤지컬로 브로드웨이 진출 1호 작품인 ‘명성황후’는 1999·2003·2008년 공연, 연일 매진 행렬을 낳으며 충청지역 공연계에 신화를 만들었다. 2000·2007년에는 주방기구의 움직임과 사물놀이 리듬을 접목시켜 흥겹고 신명난 음악을 구성한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선보이며 찬사를 받기도 했다.
동양일보는 지역우수예술인과 예술단체의 문화행사를 후원, 지방문화 육성에 앞장서 왔다. 1998년 중견 연극인 박천하씨의 모노드라마 ‘품바’와 새암무용단의 ‘장터배기’를 한 무대에 올린 ‘품바와 무용의 만남-새 품바’를 통해 연극의 진수를 선보였다. 2003년에는 박재희 새암무용단 대표이자 전 청주시립무용단 안무자로 한국 무용계의 큰 인물인 박재희 청주대 교수의 무용 인생을 집대성한 ‘박재희 춤 40년 공연’등을 기획했다. 1996년에는 청주대 음악교육과에서 후진을 양성하고 있는 소프라노 배행숙씨의 독창회를 열어 1000여명의 청중을 매료시켰으며 충북 진천 출신의 성악가 신동의씨를 초청해 ‘소프라노 신동의 초청독창회’를 열었다. 1997년 ‘첼리스트 채희철 귀국독주회’, ‘첼리스트 신주연 독주회’, 1998년 ‘씨알누리 사물굿판 충북순회공연’ 등을 갖기도 했다.
최근에는 2006년 ‘명인명무전’, 2006·2009년 ‘점프’, 2007년 ‘비보이 코리아’, 2008년 ‘브레이크아웃-피크닉’ 등을 개최했다. 2010년에는 세계 고고학자들이 발굴하고 오파츠의 권위자 크라우스 도나(오스트리아)박사 등 전문가가 검증한 신비한 유물을 모아 한국 최초로 ‘세계 불가사의 유물전’을, 창간 20주년인 2011년에는 탤런트 강부자·전미선씨 등이 출연, 충청도민들을 눈물바다에 젖게 한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한국 창작뮤지컬의 역사를 다시 쓴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올해에는 대한민국 명품 디바 ‘바다&알리’ 초청공연 등을 개최해 도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 각종 대회·행사로 문화 의식 함양
동양일보는 각종 경연대회를 통해 객관적인 실력 평가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 중앙무대에 등용하는 역할을 해 왔다.
지난 2003년까지 13회에 걸쳐 개최한 ‘동양음악콩쿠르’는 중부권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전국 규모의 음악경연대회로 매회 200~300명의 학생들이 참가했으며 1회 ‘동양음악콩쿠르’에서 김진수(옥천고 3) 학생이 대상을 받는 등 많은 입상자들을 배출해 냈다.
1993년부터는 1회 ‘동양일보 만물박사 선발대회’를 개최해 시대의 어린이들이 갖추어야 할 지식과 상식을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영진(청주 봉명초 4)·김부관(청주 내덕초 5)·유병갑(충주 성남초 6) 학생이 1회 만물박사의 영예를 안았다.
비어, 속어, 외국어의 남발로 위기에 처한 우리 언어 환경으로부터 무형의 자산인 토속어를 살리고 보존하기 위해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충청도 사투리경연대회’를 열기도 했다. 충청도 사투리를 소재로 콩트, 에피소드, 전설, 노래, 뮤지컬, 연설, 속담 등을 발표하는 이 행사는 각계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또한 포석 조명희 선생의 출생지인 진천에서 열리는 ‘전국시낭송경연대회’는 물질만능주의의 세태에서 잃어버린 서정성을 되찾고 시 읽는 사회를 만들고자 시작됐다. 2003년부터 열려 올해 14회를 맞는 ‘전국시낭송경연대회’는 청주와 충주 등 충북지역을 비롯해 서울, 부산, 대전,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1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장미화(경북 포항)씨 등 많은 수상자들이 배출돼 전국 각지에서 시낭송가로 활동하며 시심을 전하고 있다. 충북의 시낭송 저변확대를 위해 충청북도 시낭송경연회를 제정, 올 대회는 오는 29일 충북예총 따비홀에서 열린다.
동양일보는 물신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에서 인간성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다양한 시낭송 행사를 선보여 왔다. 1992년 10월 ‘시의 날’ 전야제 형태로 청주 소극장 너름새에서 시낭송회를 열었으며 이후 몇 차례 시낭송회를 개최해오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시를 낭송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00년부터 명사시낭송회를 열기 시작했다.
명사 시낭송회에는 해마다 많은 지역의 명사들이 참여해 그 격을 더해 왔다. 올해에는 100여명의 명사가 참여해 관객 앞에서 짙어가는 가을날의 낭만을 노래했다. 상대적으로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지역에서 공연이 펼쳐져 다양한 계층의 폭넓은 문화향유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가 이 행사를 더욱 빛나게 한다.
명사들의 시 낭송 행사와 함께 문화예술 공연도 열려 시와 음악, 무용이 어우러지며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낭송전문가들과 전국시낭송대회 역대 입상자들도 자리를 함께해 시 애호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열린 ‘동양일보 청주마라톤’은 해마다 많은 참가자들이 몰려 ‘중부권 최대의 마라톤 대회’임을 증명했다. 충북도내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참가하며 그 명성을 더했다. 2005년부터 열리고 있는 ‘거북이 마라톤’ 대회는 무심천의 생활건강도로에서 펼쳐지는 걷기 대회이다.
1992년부터는 ‘테마문화탐사’를 시작, 1차 문화탐사를 통해 전남 해남군 송지면 땅끝 마을 토말을 시작으로 대흥사, 고산 윤선도 유물관, 지리산 등을 다녀왔다. 150여회가 넘는 국내·외 문화탐사를 통해 우리나라와 해외의 다양한 문화유산들을 재조명했다. 박경리의 소설 ‘토지’와 조경래의 ‘태백산맥’의 무대가 된 섬진강, 청학동, 성지 솔뫼 김대건 신부 탄생지, 서산의 간월암과 칠갑산, 강릉 경포대, 황토현 동학혁명유적지, 전봉준생가, 담양 소쇄원, 을숙도, 안동 민속촌 등을 다녀왔다.
동양일보와 충청지역무용교수연합회가 주최한 ‘충청무용제전’은 대전, 충남·북 무용전공 대학교수들의 창작무용발표와 학술심포지엄을 통해 지방무용 활성화와 무용 발전에 기여했다. 1996년 개최된 이래 매년 10월 펼쳐졌다. 충청섬유비엔날레와 동양일보가 2년에 한 번씩 개최한 ‘충청섬유 비엔날레’는 1993년 1회 전시회를 시작으로 그동안 섬유미술의 불모지인 충청화단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자연친화적인 재료들을 이용해 부드럽고 화려한 작품들을 완성, 섬유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관 김복진 추모제’는 충북이 낳은 한국 근대 조각의 선구자 정관 김복진 선생의 빼어난 예술혼을 잇고 그 위업을 기리기 위해 1997년 처음 개최됐다. ‘정관 김복진 추모제’는 전국의 비평가들과 미술인을 초청해 세미나형식으로 개최됐으며 6회부터는 추모 미술제로 변경돼 전국의 유수한 정관 선생의 후배 미술인들이 대거 참여, 작품을 전시해 오고 있다.

● 기성문인 재조명, 신진문인 발굴의 장
동양일보는 문학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각종 문학상을 제정해 기성문인을 재조명하고 재능 있는 신인을 발굴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조명희 문학제는 한국 민족민중문학의 선구자 포석 조명희 선생을 기리는 행사로 충북 진천에서 펼쳐지고 있다. 1994년 조명희 선생의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우즈베키스탄과 진천에서 1회 조명희 문학제를 시작한 이래로 올해로 23회째 꾸준히 진행돼 오고 있다. 2002년부터는 연변에서도 매년 열리고 있어 명실 공히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석 선생을 조명하기 위한 동양일보의 노력은 지난해 진천군으로 하여금 조명희문학관을 건립토록 했다.
조명희 선생의 문업을 재조명하고 지역 문인들의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활용될 포석 조명희 문학관은 진천군 진천읍 벽암리 34-17 일원 진천 포석공원에 사업비 30억원(국비 12억원, 도비 9억원, 군비 9억원)을 들여 건립됐다.
‘흙의 작가’ 이무영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99년부터 제정된 무영문학상은 무영 선생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올해로 17회 수상자를 선정, 시상했다. 수상자는 1년 사이에 발표된 소설을 대상으로 문단의 권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선정하며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1회 수상자인 이동희(‘땅과 흙’ 전 5권)씨를 비롯해 주옥같은 문인들이 수상했다. 또한 1993년부터 시작된 동양일보 신인문학상과 1995년부터 시작된 지용신인문학상 등은 한국문단에 신인을 배출하는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수상자인 박영석(시)씨, 황성진(수필)씨, 1회 지용신인문학상 수상자인 김철순씨 등 많은 수상자들이 이 상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문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05년까지 개최된 충북여성백일장은 많은 여성들에게 문학에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창작의욕을 고취시켰다. 2009부터는 충북에 시사랑 물결을 일으키기 위해 ‘시사랑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첫 번째로 청주 출신 시인 50명이 ‘청주’를 주제로 쓴 시가 선보이는 ‘아이러브 포엠’이 성안길, 청주공항 등 청주시내 곳곳에서 전개됐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