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주연 영화 ‘럭키’· 세남자와의 사랑·우정 그린 ‘춘몽’

(연합뉴스)한동안 재난영화나 역사물, 액션 누아르 등 ‘무거운 영화’가 극장가를 휩쓸었다면 소소한 웃음을 주는 코미디나 멜로영화가 올가을 극장가를 찾는다.

우선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유해진 주연의 코미디영화 ‘럭키’(이계벽 감독)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럭키’는 개봉 하루 전인 이날 오전 9시 현재 실시간 예매율 1위(27.3%)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외화가 독식하다시피 한 가을 극장가에 한국영화 구원투수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유해진은 그간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등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이며 연기력을 검증받았다.

최근에는 tvN ‘삼시세끼’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 ‘국민 호감남’으로 떠올랐다.

‘럭키’는 오랜만에 나오는 코미디영화라는 점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한 대형배급사 관계자는 “지난해 말 ‘내부자들’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사회 비판적이거나 애국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잇따라 나오다 보니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럭키’는 킬러(유해진)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진 뒤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되고 자신을 무명배우 재성(이준)으로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일본의 원작영화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심은경이 주연한 ‘걷기왕’(백승화 감독)은 ‘무조건 빨리, 무조건 열심히’를 강요하는 세태에 지친 청춘들을 위로하는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선천적 멀미 증후군으로 차를 타지 못해 왕복 4시간 걸리는 학교까지 매일 걸어 다니는 여고생 만복(심은경)이 주인공이다.

만복은 육상경기 경보를 통해 고군분투하며 자신을 찾아간다. 개봉일은 이달 20일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춘몽’(장률 감독)은 13일 간판을 내건다.

병든 아빠를 간호하며 술집을 운영하는 예리와 예리 곁을 맴도는 세 남자 익준, 정범, 종빈의 이야기다.

어딘가 모자란 듯 보이지만 각각의 아픈 사연을 지녔고, 그러면서도 사랑과 우정을 지킬 줄 아는 세 남자의 캐릭터가 예사롭지 않다.

제목처럼 봄날의 꿈인지 현실인지 명확한 선 긋기를 할 수 없는 에피소드들이 흑백의 영상 속에 펼쳐진다. 영화 속 주 무대는 재개발이 예정된 수색역과 첨단 산업구역인 디지털미디어시티다.

요즘 충무로에 가장 뜨고 있는 여배우 한예리와 양익준(‘똥파리’), 박정범(‘무신일기’), 윤종빈(‘범죄와의 전쟁’) 등 3명의 감독이 메가폰을 내려놓고 주연을 맡았다. 여기에 신민아, 유연석, 김의성, 김태훈, 강산에 등이 깜짝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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