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디스코드 새 싱글 ‘스트레인저’

2월 발표한 ‘미스터리’ 앨범의 연장선

타이틀곡 ‘더 레인’ 이별의 아픔 노래

 

“팬들 응원 덕 교통사고 악몽 떨쳐내고

3인조로 다시 무대 올라… 정말 감사”

 

(연합뉴스)“‘걸그룹 홍수’ 속에서도 살아남아야죠. 저희만의 색깔이 담긴 음악을 하고 싶고 정말 음악성만큼은 자신 있어요.” (소정)

‘음악성’이란 단어를 언급할 때마다 레이디스코드 세 멤버의 눈빛은 의지와 각오로 반짝였다. 결연함마저 느껴지는 눈빛이었다.

13일 새 싱글 앨범 ‘스트레인저’(Strang3r)를 공개하며 8개월 만에 컴백한 레이디스코드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났다.

‘스트레인저’는 지난 2월 발표한 싱글 앨범 ‘미스터리’(MYST3RY)에 이은 레이디스코드의 3부작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레이디스코드는 전작 ‘미스터리’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텄다.

‘미스터리’는 앨범명처럼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사운드로 가득한, 레이디스코드의 색다른 매력을 선보인 앨범이었으며 기존 걸그룹들의 음악과도 확연히 차별화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또 ‘미스터리’는 지난 2014년 9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멤버 리세와 은비를 잃은 레이디스코드가 2년 만에 선보인 음반이기도 했다. 아픈 시간을 보낸 만큼 성숙함이 담긴 앨범이었지만 차트 순위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애슐리는 “평론가들이나 기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지만 노래 자체가 어려운 면이 없지 않아서 아쉽기도 했다”면서도 “타이틀곡뿐 아니라 앨범 전체적으로 만족도는 높았다. 저희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각인한 앨범이라 좋았다”고 밝혔다. 소정은 또 “요즘 아이돌 그룹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발랄한 보컬 색깔보다는 다른 팀에는 없는 신비로움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5인조 시절 여느 걸그룹처럼 밝고 활기찬 콘셉트를 고수했던 레이디스코드는 3인조 복귀 후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콘셉트로 노선을 변경했다.

이번 새 앨범 ‘스트레인저’는 ‘미스터리’의 연장선에 있는 음반이다.

애슐리는 타이틀곡 ‘더 레인’(The Rain)에 대해 “이별을 겪고 난 슬픔과 눈물을 비로 표현한 곡”이라며 “전작 앨범의 타이틀곡 ‘갤럭시’(Galaxy)보다는 조금 더 ‘업’(Up)된 느낌의 감성 댄스곡”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타이틀곡 역시 레이디스코드와 전작 앨범에서 호흡을 맞춘 프로듀싱 팀 모노트리(MonoTree)가 작사·작곡했다.

주니는 “모노트리 팀과는 함께 작업을 한 바 있어서 서로 소통이 잘 되고 녹음 작업도 잘 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작업이 마냥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소정은 “좀 더 완벽을 기하려다 보니까 타이틀곡을 일곱 번이나 수정했다”며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기에 더 좋은 곡이 나온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 밖에 새 싱글 앨범에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느낌의 발라드곡 ‘로렐라이’(Lorelei)와 ‘제인 도’(Jane Doe)가 수록됐다.

주니는 변화한 레이디스코드만의 음악적 색깔애슐리는 “귀엽고 발랄한 핑크도, 어둡고 강렬한 블랙도 아닌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간직한 보라색”이라고 덧붙였다.

2013년 큰 인기를 끈 ‘예뻐 예뻐’처럼 밝은 노래는 더는 들을 수 없느냐는 질문에 소정은 “목표로 두고 있는 음악관이 있다. 레이디스코드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분명히 한 다음에 (밝은 노래에) 도전해 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애슐리는 또 “무조건 음악성이 먼저”라며 “사람들이 레이디스코드를 떠올릴 때면 ‘음악만큼은 좋았다’라고 기억해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소정은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욕심도 드러냈다.

“뮤지션으로서의 마지막 꿈이 싱어송라이터이기 때문에 지금도 곡 작업을 하고 있어요. 기회가 되면 레이디스코드 앨범의 7번 트랙에 팬들을 위한 노래로 넣고 싶어요.”

왜 하필 7번 트랙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1, 2, 3번 트랙으로 넣기엔 아직은 부담스럽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레이디스코드는 또 팬들의 응원 덕분에 힘들었던 교통사고의 악몽을 털어버리고 3인조로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때로 힘들어서 연습실에서 울 때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팬카페에서 팬들이 남겨주신 글을 읽곤 하는데 되레 저희 노래를 듣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는 분들이 계세요. ‘내가 노래를 하는 이유가 여기 있구나!’ 하면서 용기를 얻습니다.” (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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