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현
색색의 사람들을 한차 풀어다 놓고
졸고 있는 관광버스와
고즈넉한 잠에서 깨어
놀란 눈을 끈 산사의 부처와
깍아지른 암벽에 기대
제 옆구리 적시는 나무들이
산더미 같은
번뇌의 사람들 구경에
등허리가 다 닳은 능선들
빨간 소독약 발라주는 단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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