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오창읍의 한 대형유치원 아동학대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제주에서 10개월 남아를 학대한 혐의로 13일 어린이집 원장 보육교사가 수사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이 어린이집 교사는 10개월 된 남자아이를 거의 매일 바운서에만 오래도록 앉혀놓아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남자아이의 귀 안쪽 귓바퀴에 멍 자국이 있으며 폐쇄회로(CC) TV 화면상에 다른 아이도 짐짝처럼 던져 앉히는 등의 물리적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들이 포착돼 이들을 입건했다.

보육 교사는 이 사건 수사과정에서 지난 4일 오전 11시 50분께 16개월 된 다른 남자아이가 울자 머리를 젖혀 움직이지 못하게 등 학대한 장면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원장은 "남자아이가 너무 돌아다니는 바람에 관리 차원에서 바운서에 앉혀놓았다"며 학대는 없었다는 납득할 수 없는 변병만 늘어놓고 있다.

아동학대를 저지른 이유로 자격이 취소된 어린이집 원장이 2012년 이후 약 5년 동안 36명이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동학대로 자격이 취소된 원장은 2012년 3명에서 2013년 9명, 2014년 8명, 2015년 7명이었고 올해는 8월까지만 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학대로 자격이 취소된 보육교사는 더 많았다. 아동학대를 저지르고 자격이 취소된 보육교사는 2012년 이후 91명에 달했다. 2012년에는 9명뿐이었으나 2013년 13명, 2014년 19명, 2015년 20명, 2016년 8월까지 30명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건을 접할 때마다 임심을 계획하고 있는 직장여성들은 가슴이 철렁한다. 직장을 그만두거나 아이 육아를 전담할 가족이 없는 한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길 수밖에 없는데 도무지 믿고 맡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가와 각 지자체가 안전한 보육시설확충을 위한 방한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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