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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은퇴경기, "티샷 못 할 뻔했다…18번홀 내내 눈물 나와"
박세리 은퇴경기, "티샷 못 할 뻔했다…18번홀 내내 눈물 나와"
  • 동양일보
  • 승인 2016.10.14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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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처음에는 실감을 못 했는데 18번홀에 가니 눈물이 나왔어요. 하마터면 티샷도 못 할 뻔 했어요."
13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1라운드를 끝낸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와서도 한동안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박세리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필드와 작별을 고했다.

"골프장에서는 못뵙지만 다른 장소에서 볼 거잖아요"라며 웃으며 기자들에게 인사했지만, 곧 다시 눈물을 훔쳤다.

박세리는 "저는 떠나지만 많은 '세리 키즈'가 있다"며 "그 선수들이 한국 골프를 이끌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박세리와 일문일답.

-- 오늘은 마침내 은퇴경기를 했다. 온종일 기분이 어떠했나.

▲ 경기 전 연습장에 가고 티박스에 오를 때까지 은퇴한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1번홀 티박스에 올랐을 때 많은 팬이 수건을 흔들며 응원을 해주셨다. 그때야 오늘은 뭔가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 경기를 시작해서는 심정이 어떠했나.

▲ 첫 홀부터 마음이 심란했다. 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이런 마음이 사라졌고 경기에 집중했다.

-- 18번홀부터 눈물을 흘렸는데.

▲ 경기에 잘 집중하다가 18번홀부터 눈물이 쏟아졌다. 하마터면 티샷을 못 할 뻔했다. 18번홀 페어웨이로 가는 도중 많은 분이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광경이 너무 좋았다. 우승만큼이나 벅찬 순간이었다.

-- 오늘 캐디와도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캐디이자 내 열성 팬이시다. SNS나 휴대전화에 온통 내 사진으로 도배하는 분이다. 연습하러 스카이72 골프장에 오면 항상 챙겨 주신다. 추우면 따뜻한 음식을 주시고, 누군가가 나를 비방하면 맞서 싸우시는 분이기도 하다. 내가 은퇴를 한다니까 많이 서운하셨던지 같이 울었다. 미국 아칸소에 사시는 팬도 이번에 제 경기를 보러 한국에 오셨다. 너무 고마운 분들이시다.

-- 은퇴를 앞두고 잠은 잘 잤는지.

▲ 은퇴식이 가까워지면서 계속 잠을 못 잤다. 나 자신도 은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마 이번 주까지도 은퇴가 실감이 나지 않을 것 같다.

-- 오늘 1라운드를 치고 기권을 했는데 혹시라도 2라운드를 할 생각이 없는가.

▲ 많은 분이 그런 말을 해주시는데 후회없이 쳤다. 은퇴 결정을 후회한 적 없다. 내일 또 친다면? 그건 아닌 것 같다.(웃음)
-- 은퇴식에 아버지(박준철씨)도 오셨다.

▲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분이시다. 덕분에 내가 성장했다. 경기를 끝낸 뒤 포옹했는데 말은 안 했지만 제가 아버지 마음을 잘 알고 아버지도 제 마음을 잘 알 것이다.

-- 1998년 US여자오픈 우승 때 워터 해저드 샷을 다시 돌이켜 본다면.

▲ 나는 그때 신인이었다. 잃을 게 없다고 생각했고 지금 다시 친다고 해도 그 샷을 했을 것이다. (당시 박세리는 맨발로 워터 해저드에 들어가 샷을 했다.) 성공할 수 있을지 몰랐지만, 경험을 쌓고자 그 샷을 했다.

-- 박세리를 보고 골프를 시작한 이른바 '세리 키즈'가 있는데.

▲ 너무 든든하다. 나로서 시작했지만, 그들이 있어 한국 골프가 쭉 이어지고 있다. 더 많고 좋은 선수들이 나와 한국 골프를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

-- 오늘 야구선수 출신 박찬호도 왔다. 미국에서 활약할 때 박찬호와 동반자처럼 한국 스포츠에 큰 영향을 미쳤다.

▲ 동반자라고요? 아 나는 지금 인생의 동반자가 필요한 사람이다.(웃음). 당시 한국 스포츠는 세계에서 크게 인정받지 못했다. 분야는 다르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한 것 같다. 나도 이제 은퇴를 했으니 박찬호와 같은 길을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 저 때문에 밤잠도 주무시지 못하고 경기를 지켜봐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열심히 더 바쁘게 사는 박세리가 되겠다.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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