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대출강화, 서민대출 더 어려워져
아파트 매매시장 찬물…미분양 해소도 악영향

(동양일보 경철수 기자)서울 강남지역 등 수도권 일부지역의 아파트값 폭등에 따른 대책으로 최근 은행들이 내 놓은 대출동향이 충북을 비롯한 지역 부동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지역금융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가 보금자리론 대출조건을 크게 제한하고,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뛰면서 지역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19일부터 보금자리론의 대출자격을 주택가격기준 9억원에서 3억원 이하로, 대출금액도 5억원 이내에서 1억원 이내로 하향했다.

또 부부합산 소득이 연 6000만원 이하인 경우에만 보금자리론 신청이 가능하도록 채무자 요건이 신설됐다. 다만 기존에 아파트 계약을 한 사람은 규제에서 제외된다.

연리 2.5%인 보금자리론의 대출제한과 맞물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치솟고 있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으나 기존 2.8~2.9%였던 금리가 최근들어 3.1~3.5% 안팎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희망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충북지역에도 최근 3억원대 아파트들의 분양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어서 보금자리론 대출규제와 시중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근 은행들의 대출동향이 서울의 강남지역등 일부지역의 아파트값 폭등에 따른 대책의 하나여서 미분양이 산적한 충북지역 부동산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청주지역의 1619채나 되는 미분양아파트 분양적체 현상등도 쉽게 해소되기 어렵게 된데다 지난 17일부터 미분양관리지역이 된 청주와 제천 등지에선 신규아파트 분양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장 아파트 매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매매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에 따른 매수희망자들이 전세나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청주의 한 은행 관계자는 “보금자리론이 기존에 계약한 사람들까지는 현행조건대로 대출되기 때문에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그러나 지나치게 올랐던 지역 아파트 시장에는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