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김재옥 기자)더불어민주당 도종환(사진)이 18일 시집 '사월 바다'(창비)를 펴냈다. 재선인 도 의원이 여의도 입성 후 5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이번 시집은 2014년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모티브로 했다.

도 의원은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여전히 시를 쓰며 정치판의 아귀다툼으로 피폐해진 심신을 스스로 위로하는 듯하다. 시를 통해 싸움터에서 버틸 힘을 얻기도 한다.

사별한 아내를 그리며 쓴 시 '접시꽃 당신'이 대표작으로 알려진 데서 보듯 국회에 입성하기 전까지 시인은 여리고 서정적인 이미지였다. 그러나 이번 시집에서는 "밑도 끝도 없는 적개심과 사악함이 도처에 출몰하는 견탁의 세상에 산다"('서유기 3')며 볼품없는 현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내보인다. 2012년 타계한 김근태 전 의원의 추모시도 실었다.

도 의원은 "어떤 사람들은 정치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시를 쓰느냐고 묻지만, 노동자 중에도, 의사 중에도, 대학교수 중에도 시를 쓰는 사람들은 늘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시를 쓰겠다"고 말했다.

발문을 쓴 최원식 문학평론가는 그런 가운데서도 '겨울 저녁'을 보면 시인이 꾸준히 서정시를 써내는 비밀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전투에서 돌아와 다시 그 끔찍한 싸움터로 나서기 직전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그 어름이 시인-정치가 도종환의 서정시가 탄생하는 묘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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