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부터 플레이오프 격돌... 두팀간 불펜전쟁 치열 전망

밑바닥에서 출발한 LG 트윈스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를 차례로 통과해 플레이오프 무대까지 올랐다.

LG는 이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오는 21일부터 NC 다이노스와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친다.

2년 만의 ‘가을야구’ 재회다.

LG는 2014년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3위 NC를 상대했다. 이 대결은 3승 1패를 기록한 LG의 플레이오프 진출로 끝났다. 당시 LG는 플레이오프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1승 3패로 밀리며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다.

2년 전 NC를 꺾고 넥센을 만났던 LG가 올 시즌에는 넥센을 제압하고 NC와 다시 만나게 됐다는 점이 공교롭다.

LG가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했던 2년 전의 아픔을 이번에는 씻어낼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LG는 5전 3승제의 준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내며 충분한 휴식기를 벌었다. LG는 21일까지 사흘을 쉬며 체력을 충전한다.

NC로서는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선착한 이점이 다소 빛을 잃었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선 NC가 LG에 9승 6패 1무로 앞섰다. NC의 최대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강력한 불펜진이다.

NC는 정규시즌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4.49로 두산(4.46)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76으로 3위지만 불펜진이 4.15로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자랑했다. 26세이브를 올린 임창민을 필두로 김진성, 원종현, 이민호, 임정호의 불펜진이 그 중심이다.

여기에 정규시즌 막판 선발진 공백을 메워준 구창모와 장현식도 플레이오프에선 불펜진에 합류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LG도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막강 불펜진의 힘을 과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이동현, 임정우, 김지용, 정찬헌, 진해수 등이 16⅔이닝을 소화하며 기록한 자책점은 1점이 전부다.

KIA 타이거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까지 범위를 넓히면 평균자책점은 0.46(19⅔이닝 1자책점)으로 더 떨어진다.

LG는 무리하지 않고 이번 포스트 시즌을 치렀다. 선발 로테이션을 꼬박꼬박 지켰고, 불펜진의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썼다.

전력 소모나 내상 없이 플레이오프를 맞이하는 LG에 유리한 점은 또 있다. NC의 외국인 거포 에릭 테임즈가 음주 운전에 따른 징계 탓에 1차전에 나서지 못하게 된 것이다.

LG로서는 무척 유리한 상황에서, 반대로 여러모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NC로서는 무척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중요한 1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