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MVP 양지희 vs 대형 신인 박지수 대결에 관심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2016-2017시즌 여자프로농구에서 아산 우리은행과 청주 국민은행이 ‘충청권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흥미로운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4년 연속 여자농구를 제패하면서 최강의 자리를 굳힌 팀이다.

위성우 감독이 부임한 2012-2013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4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휩쓰는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고지를 강원도 춘천에서 충남 아산으로 옮겼고, 구단 명칭도 ‘우리은행 한새’에서 ‘우리은행 위비’로 변경했다.

우리은행의 우승에 한 몫을 담당한 가드 이승아가 최근 임의탈퇴 신분이 되면서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을 듣지만 임영희, 박혜진, 양지희 등 최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들의 존재가 든든하다.

또 여기에 국내 무대에서 검증된 모니크 커리와 올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평균 6.8점에 3.7리바운드를 기록한 존쿠엘 존스로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국민은행은 17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박지수를 선발하며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변연하가 은퇴했지만 홍아란, 강아정, 정미란, 김보미 등이 건재하고 부상으로 최근 2년간 코트에 모습을 보이지 못한 센터 김수연이 복귀 채비를 하고 있다.

외곽 공격력에 비해 골밑이 약세였던 국민은행은 박지수 영입과 김수연 복귀로 단숨에 높이에 대한 고민을 털어내게 됐다.

이번 시즌부터 새로 지휘봉을 잡은 안덕수 감독은 일본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쳤고 샹송화장품 등에서 오래 지도자 생활을 한 경력으로 국내 사령탑 데뷔 시즌에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다.

특히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양지희(32·185㎝)와 올해 강력한 신인상 후보인 박지수(18·195㎝)가 벌일 골밑 싸움이 관전 포인트다.

국민은행은 여자농구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력이 없는 팀이라 올해 ‘한풀이’를 할 수 있을 지도 지켜볼 일이다.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1승3패로 밀렸다.

최근 신한은행의 6년 연속 우승에 이어 우리은행의 4연패 등 특정 팀의 독주로 ‘재미가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던 여자농구가 모처럼 강력한 경쟁 구도 속에 팬들의 시선 사로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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