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0년 열리는 일본 도쿄올림픽 조정경기가 충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릴 가능성에 대한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자 충주시가 즉각 대응 팀을 꾸리는 등 발 빠른 행보에 나섰다. 올림픽 조정경기 충주 개최의 시발점은 현재 일본에서 형성되고 있는 천문학적인 올림픽 개최 비용에 따른 지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 올림픽에 쏟아 붓는 예산이 당초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24조원이나 불어날 것이라는 수치가 나오자 경기장 건설 계획 대폭 수정과 일부 종목 분산개최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유치 당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예상한 개최 비용은 약 8조원이었지만, 3년이 지난 현재 계산한 비용은 약 32조원 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더군다나 경기장 건설에 소요되는 예산이 당초 계획보다 훨씬 불어나자 급기야 외부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도쿄도개혁본부가 조사 팀을 꾸려 특별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사후 활용계획이 불분명한 3개 경기장은 전면 재검토하고 일부 종목은 분산 개최를 제안했지만, IOC 입장은 대회 분산 개최를 권장하는 입장이어서 충주 개최가 유력시 되고 있다. 앞으로 남은 4년이라는 변수가 상존해 성급한 판단은 무리일 수 있지만, 현재 일본 내 분위기와 IOC 입장으로 봐서는 일단 조정경기 충주 개최 문제는 ‘상수’로 떠오르고 있다.
도쿄도는 애초 조정·카누경기장을 도쿄만(灣)에 수상경기장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IOC로부터 승인받았지만, IOC는 이 계획이 불발될 경우 대안으로 한국 개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올림픽 개최국에서 변수가 생길 경우 인근 국가에서도 대회가 열릴 수 있는 방안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취임 후 지난 2014년 채택된 ‘어젠다 2020’을 보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올림픽 개혁안인 ‘어젠다 2020’은 개최국 이외의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예외적으로 용인하고 있다.
이 같은 예외적 방안은 일본 내 경기장 건설 불발 시 조정과 카누경기 분산 개최지로는 충주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일 도쿄올림픽조직위가 일본 내 천문학적인 건설비용 문제로 부정적 여론이 심화되고 IOC 권장사항이 받아들여질 경우 충주는 그야말로 호재를 맞게 된다.
탄금호국제조정경기장은 이미 세계대회를 치른 경험과 수많은 조정경기를 연 경험이 축적돼 있다.
말 그대로 충주시는 조정경기 개최가 결정될 경우 언제든지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검증받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림픽 개최는 도로와 교통 등 SOC사업에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올림픽 조정경기가 충주에서 열리게 될 경우 각종 인프라를 반드시 갖춰야 하고, 그 비용도 만만치가 않지만 넉넉한 IOC 자금 사정으로 볼 때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일은 없을 게다. 한 마디로 충주지역은 올림픽 개최에 따른 또 다른 개발 호재를 맞게 될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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