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 드라마 ‘굿 와이프’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배우 유지태가 영화 ‘스플릿’에서 프로 볼링 선수로 변신했다.

‘스플릿’은 도박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짜릿하고 유쾌한 승부를 그린 오락영화다.

신인 최국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도박을 소재로 한 여러 영화가 등장했지만 ‘스플릿’은 볼링도박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내세워 화제를 모았다.

유지태는 과거 볼링계의 전설이었지만 이제는 한물간 볼링선수 철종역을 맡아 스타일부터 캐릭터까지 이전의 반듯한 이미지와는 다른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유지태는 18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스플릿’ 제작보고회에서 “천재 볼링선수였다가 불운의 사고로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가 자폐아이면서 천재 소년을 만나 인생의 재기를 꿈꾸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유지태는 “볼링도박이라는 소재 자체가 독특해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그동안 작가주의 영화나 무거운 영화에서 심각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이제는 밝고 재기발랄하고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유지태는 볼링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4개월간 하루 4~5시간씩 볼링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는 “이 영화를 만나기 전에는 볼링을 딱 한 번 쳐봤다”면서 “그러나 4개월간 연습을 거쳐 최고 점수를 공식적으로 226점까지 올렸다”고 소개했다. 볼링은 300점 만점이 퍼펙트게임이다.

유지태는 “이 영화의 블라인드 시사 때 관객들의 평점이 높았다”면서 “흥행 면에서도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퍼펙트게임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제목 ‘스플릿’은 볼링 용어로 남은 두 개 이상의 핀이 거리가 떨어져 있어서 처리하기 힘든 상황을 말한다”며 “스플릿처럼 삶도 쉽지 않은 상황에 부닥쳤음을 뜻한다”고 영화 제목을 설명했다.

최 감독은 “볼링 레인 위에 촬영장비를 올릴 수 없어서 그동안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다양한 각도의 촬영 기법이 동원됐다”면서 “볼링핀이 쓰러지는 모습과 호쾌한 소리가 볼링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이정현이 허당 매력을 지닌 도박 브로커로, ‘뮤지컬계 황태자’로 불리는 정성화와 이다윗, 권해효 등 충무로의 개성파 연기자들도 출연한다.

이정현은 “제 인생 영화인 ‘올드보이’에 출연한 유지태씨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출 수 있어 기뻤다”면서 “그동안 한이 많은 역할이나 무거운 역할의 시나리오만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밝은 캐릭터를 맡았다”며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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