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가입자 4000만명에 이르는 지금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특히, 거리 위에서 스마트폰만을 응시하며 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사람들을 소위 ‘도로위의 좀비’라는 표현을 줄여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라 일컬으고 있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스몸비들로 인해 발생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법률적 규제를 적용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일부 기업들이 나서 보행 중 스마트폰 자제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나 스몸비들의 인식개선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일각에서는 미국의 일부 주(州)처럼 스몸비에 대한 과태료부과 등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행법상(도로교통법) 운전중 휴대폰 사용이 금지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37건이던 ‘스마트폰 보행자 사고’는 2016년 9월 현재 848건으로 최근 4년 만에 2배나 급증했다. 또 교통안전공단이 2013년 12월 ‘스마트폰 사용이 보행안전에 미치는 위험성’을 연구하며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95.7%는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으며 5명중 1명 이상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사고가 날 뻔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행 중 스마트폰 용도가 메시지 전송이나 음악 감상에서 모바일 동영상을 감상하는 이들이 더 늘어 날것으로 분석된다. 
폰을 사용하여 걸으면 덜 보이고 덜 들려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보행자가 주변 소리를 알아채는 거리인 5m에서 5명중 3명은 자동차 경적 소리를 전혀 알지 못했다.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걸을 때는 시야도 좁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시·야 각은  120~150도지만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을 때는 10~20도로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은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하게 되거나 DMB를 시청하는 것만큼 위험하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나 DMB 시청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많이 인식하고 있지만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아직 사회적인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
사실상 눈을 가리고 걷는 것처럼 돌발 상황과 장애물에 대처할 수 없게 돼 사고로 이어지고 있어 ‘스마트폰 좀비’라는 신조어까지 붙은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어린이가 늘어나면서 ‘스몸비 키즈’까지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초등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 생활체감 어린이 안전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5명중 1명을 걸으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으로 메시지를 전송하면서 걷다가 다른 사람과
부딪쳐 언성을 높이거나, 계단등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부상을 입은 사례도 우리 주위에서 종종 본다. 또한 미국과 중국등에서는 스마트폰을 보다가 절벽에서 추락하거나 강에 빠지는 등
인명사고 뉴스도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올해 기준으로 90%를 넘어 국민5명중 4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언제 어디서나  음악·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을 만큼 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모바일서비스도 뛰어나다.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 전환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작년 판결문 중에 보행자가 통화하면서 빨간 신호등에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와 충돌하는 교통사고에서 보행자 100% 과실을 판결한바 있다. 이는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났다고 해도 보행자가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않는다면 보행자가 전적으로 책임을 질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행자의 안전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스마트폰 우리 모두 보행중에 “스마트폰 좀비”에서 벗어나 잠시 주머니에 넣어 두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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