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18-09-21 12:23 (금)
아침을 여는 시 / 아무르 강에서
아침을 여는 시 / 아무르 강에서
  • 동양일보
  • 승인 2016.10.19 1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조철호

아무르 강에서

 

조철호

 

아무르 강이 비를 맞고 있다

구만리 장천 떠돌던 혼백들과 눈물 마른 새들만

석양을 비껴가고

절룩이며 절룩이며 왼종일 족쇄를 끌어도

길은 끝나지 않았다

 

하바로프스크-

아무렇지도 않게 인간을 버리던 곳

언제나 축축한 이 도시 한 켠에

조선 사내들의 한숨 따라

아무르 강이 비를 맞고 있다

혁명가의 아내처럼

맨살로 비를 맞고 있다

 

누구를 기다리는가

유언도 없이 운명한 쓸쓸한 주검도

5월이면 풀꽃 하나 피우려는데

시베리아 설한풍만 강가를 서성일 뿐

아무도 찾아오지 않을 것을 강물은 알아

아무르 강-

오늘도 일삼아 비를 맞고 있다

발목잡힌 길손의 가슴을 적시고 있다

 

* 아무르강 :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 있는, 길이가 세계 8위인 강으로 헤이룽강, 흑룡강(黑龍江)으로도 불린다.

* 하바로프스크 : 포석 조명희 선생이 스탈린 정권으로부터 총살형을 당하기 전까지 살았던 도시로, 1992년 포석의 유족인 조철호 시인은 아무르 강을 찾아 선생을 그리워하며 이 시를 지었다.

* 오늘은 포석 조명희문학제가 열리는 날이다.

 

△시집 ‘유목민의 아침’ 등.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유영선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