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 일이 별로 없다’는 우리 농가들에게 요즘 희소식이 들려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2012년 이래 대중국 수출길이 막혀 있던 한국의 김치가 관계당국의 노력과 한류를 타고 최근 중국 젊은이들의 입맛을 달구고 있다.
또 국내산 쌀과 잡곡, 고추가 세계인의 밥상에 오르며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어 암울했던 우리 농가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충청권 농산물이 세계 품평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농가 판로 확보와 소득증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용찬 한국보훈학회 부회장이 추진해 수매 가공한 괴산청결고춧가루 1002㎏이 지난 18일 괴산군고추작목회와 농협공동사업법인의 도움으로 미국 교민에게 수출하기 위해 괴산 농협고추가공공장에서 출하됐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고춧가루는 지난달 괴산고추축제 때 구매한 건고추 2t중 일부로 1차와 2차는 항공과 인편으로 550㎏을 운송했다.
이번에 보내는 3차 고춧가루 1002㎏은 선박으로 보내진다. 1㎏ 단위로 포장된 고춧가루는 다음달 3일 미국에 도착해 LA와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교회와 성당의 예약 주문자에게 30달러씩 판매된다.
미국 수출 길의 물꼬는 비록 교민들이 열어줬지만 한인 교포 사회를 통해 현지인들에게도 충북 괴산 청결고추의 매운맛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충남 청양군은 오는 26∼28일 3일간 뉴욕과 뉴저지에 위치한 뉴욕 한양마트 2개 매장에서 열리는 ‘2016뉴욕 한국 농식품 특판전’에 참여한다.
이번 특판전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뉴욕 퀸스 칼리지에서 미국 동부 추석 대잔치 농식품 박람회와 연계해 개최된다.
청양군이 미주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공식적으로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양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 뉴욕 교민 및 현지인들에게 지역의 우수 농·특산물을 홍보하고 미국 수출을 통한 새로운 판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미 동부지역은 한국 교포가 37만명 이상 거주하는 지역으로 미 서부지역인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지역 다음으로 미국 내 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이석화 청양군수도 적극적인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지난 1월 말 광복농산은 충북 쌀의 중국 수출 길을 열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광복농산을 비롯한 전국 6개 영농조합법인·농협RPC를 중국 수출을 위한 쌀 수출작업장으로 선정했다. 이에 광복농산은 충북쌀 뿐만 아니라 충남, 강원, 경기, 전남, 전북 등 전국의 쌀에 대한 도정과 품질검사를 통해 중국 수출용 인증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전병순 광복농산 대표는 지역마다 각 5t씩 3000t을 우선 수출하면서 시장 파악에 나설 것임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의 쌀이 홍콩을 경유한 우회 수출은 있었지만 중국으로 직접 수출된 경우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우리 농산물의 해외 판로 개척이란 신기원을 달성한 농가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또 관계당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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