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회 포석 조명희 문학제가 20일 오전 진천군 포석 조명희 문학관에서 열렸다. 이날 포석 조명희 전국 백일장 수장자와 시낭송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동양일보 한종수 김재옥 기자) 민족민중문학 선각자 포석 조명희(1894∼1938)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23회 포석 조명희 선생 추도식 및 23회 포석문학제가 20일 선생의 고향인 진천포석문학관에서 펼쳐졌다.

‘포석 조명희 선생 추도식’은 이날 오전 11시 조명희문학관 광장에서 포석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렸다.

오만환 포석기념사업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도식은 조명희 선생 약력보고를 시작으로 임상은 포석기념사업회장의 인사말과 정재호 진천부군수의 추도사, 고유정 시낭송가의 헌시낭송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참석자들은 선생의 동상에 헌화하며 문학정신을 기렸다.

임상은 회장은 “일제강점기의 참담한 현실 아래 조명희 선생이 보여준 선각자적 정신과 애국정신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본받아야 한다”며 “오늘 이 행사를 통해 한국 문학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호 부군수는 추도사를 통해 “조명희 선생은 한국 문학 최초의 창작 희곡인 '김영일의 사' 등을 남긴 진천 출신의 자랑스러운 인물”이라며 “민족혼을 불러일으킨 선생의 정신을 추모하고 계승.발전시켜 생애와 작품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재호 부군수를 비롯 민병석 진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신대순 농협 진천군지부장 등 진천지역 각급 기관단체장과 문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별히 포석 선생의 유족으로 외손자인 김왕규․김흥남씨 부부와 종손인 조성호 수필가,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 조광호 뒷목출판사 대표, 조혜자·권병희씨 부부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어 이날 오후 2시 조명희문학관 3층 세미나실에서는 23회 ‘포석 조명희 문학제’가 열렸다.

(사)포석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동양일보와 진천문화원, 진천군, 진천문인협회, 진천예총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최미용 포석기념사업회 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학제에서는 포석 선생을 추모하는 시낭송과 다채로운 예술문화행사가 마련됐다.

몽골민속악기인 마두금 연주로 시작된 문학제에서 명사․시낭송가가 잇따라 무대에 올라 포석 선생의 시를 낭송했다.

정재호 진천부군수는 ‘경이’를, 최석동 상산초 교장은 ‘성숙의 축복’, 임상은 포석기념사업회장은 ‘별 밑으로’, 오만한 진천문인협회장은 ‘누구를 찾아’를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고유정 시낭송가가 ‘나의 고향이’를, 남진희 시낭송가가 ‘감격의 회상’, 김부원 시낭송가가 ‘생명의 수레’, 최옥화 시낭송가가 ‘어린아이’를 낭송했다.

생거진천 23회 포석조명희 전국 백일장 입상자인 정다연(삼수초2), 황산들(광혜원중3), 오소현(진천상고1)양이 입상작을 낭독했다.

다양한 축하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박광우 성악가는 조두남 곡 ‘뱃노래’를 깊은 울림으로 선사했고, 신미경 예술단‘결’단장은 한국춤 ‘한량무’를, 안태건 CJB교향악단 단원은 색소폰 연주로 ‘데니보이’를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포석 선생의 종손인 조철호 동양일보 회장은 “진천이 낳은 위대한 문인 포석 조명희 선생과 보재 이상설 선생을 기리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마음과 뜻을 모아야 하는 일”이라면서 “이 문학제가 포석 선생을 기리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문학행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23회 포석 조명희 선생 추도식이 20일 오전 진천군 포석 조명희 문학관에서 열렸다. 이날 유족들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최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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