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우려… 사업 설명회 열고 동의 구해야”

(충주=동양일보 윤규상 기자)충주댐 하류지역 주민들이 K-water 측이 댐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시행하는 치수능력증대사업과 연계한 발전시설증대사업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충주 조정지댐 인근 금가면이장협의회와 기관·단체협의회는 20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정지댐에 발전용량을 늘리는 사업에 대해 주민설명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들은 “본 댐에 극한홍수에 대비해 수문학적 안정성을 위해 치수증력사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하류에도 방류량을 늘릴 수문과 보조여수로를 만들어야 맞지만 발전용량증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설명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90년대 초 집중호우 당시 수도권 범람 문제로 충주댐과 보조댐 수문을 닫아 충주지역이 침수되는 피해를 겪었다”며 “당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강행하는 치수·발전증대사업은 모순”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일부 주민이 K-water 측에 이 사업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으나,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며 “발전시설증대사업과 관련된 설계내역과 환경영향평가를 주민들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홍수 시 충주댐 방류량 증가와 달천강 수량이 합쳐질 경우 조정지댐 유입량이 급격히 증가한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조정지댐에 추가로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며 침수피해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충주시와 시의회, 충북도의회, 이종배 국회의원은 K-water 측 사업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주민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주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서명운동을 벌이고 K-water 본사 앞 항의집회와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지댐 인근 주민들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K-water 측은 해명자료를 통해 “조정지댐에 풍수기 수문을 통해 방류되는 여분의 용수를 이용해 수력발전소 건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발전시설을 설치하더라도 조정지댐 평균수위를 유지하고, 수위 상승이나 추가로 물이 넘치는 현상은 없다”고 홍수 피해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K-water 측은 물 유입량과 방류량에 따른 발전시설과의 연계성에 대해서는 “조정지댐 유입량이 초과될 경우 모든 수문을 완전 개방해 방류한다”며 “홍수 시 방류량은 발전시설과는 관계가 없다”고 거듭 조정지댐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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