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EEZ 내 조업 못해 한마리당 평균 8306원 작년보다 43.7% ‘껑충’

(동양일보)지난 6월 결렬된 한일 어업협상의 여파로 갈치 가격이 40%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일까지 갈치(중품·한마리) 평균 가격은 830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782원보다 43.7%나 높다.

작년 동기 대비 갈치 가격 상승률은 지난 7월 이후 △7월 59.2% △8월 58.8% △9월 53.8% △10월 43.7% 등으로 4개월 연속 40~50%대를 유지하고 있다.

갈치 가격이 급등하자 대형마트에서 갈치 수요도 크게 줄었다. 롯데마트에서 10월 1~17일 갈치 매출은 28.1% 감소했다.

이처럼 갈칫값이 뛴 것은 한일어업협정 결렬로 6월 이후 현재까지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내 조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해당 수역에서 갈치 할당량을 늘리려는 우리나라와 오히려 줄이려는 일본 간 협상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여름부터 겨울까지 주로 제주도와 서해 인근에서 잡히는 고등어의 경우 어업협정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있다.

10월 고등어(중품·한마리) 가격(농수산식품유통공사 조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불과 3% 올랐고, 같은 기간 롯데마트에서 고등어 매출도 50% 이상 늘었다.

그러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어획되는 고등어의 비중도 전체 생산량의 9%에 이르기 때문에 결렬 상태가 이어지면 갈치에 이어 고등어 가격도 들썩일 것으로 우려된다.

곽명엽 롯데마트 수산부문 상품기획자(MD)는 “갈치, 고등어는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산물인 만큼 한일어업협상 결렬에 따른 단계별 시나리오까지 작성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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