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출시 행사장에 이른 아침부터 인파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가 국내에 출시된 21일 전국의 주요 매장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열혈 고객들이 모여들었다. 밤샘도 마다치 않은 긴 기다림 끝에 새로운 아이폰을 만나는 순간을 만끽했다.

통신3사 매장 중 가장 먼저 '줄서기' 행렬이 등장한 광화문 KT스퀘어에는 밤샘 고객 30여명을 포함해 200여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카운트다운과 함께 오전 8시 영업이 시작하자 차례로 입장해 기다려왔던 아이폰7을 만났다.

KT 1호 고객은 개인 사업가 유병문(25) 씨였다. 유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30분께 줄을 서기 시작해 꼬박 3박4일을 기다렸다.

KT는 대기 고객들의 안전을 우려해 밤에는 KT스퀘어를 개방해 잠자리를 제공했다.

유씨는 "지난해 1호 고객이 2박3일을 기다렸다고 해서 올해는 하루 먼저 와서 기다렸다"며 "1호 개통 고객이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폰7 플러스 제트블랙(유광 검정) 128GB를 산 유씨는 "듀얼카메라와 방수 기능, 새로 나온 제트블랙 색상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하게 됐다"며 "이어폰 단자가 없긴 하지만 애플이 그동안 선도해온 새로움의 일부라 생각하고, 사용하는 데 크게 지장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KT는 유 씨에게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시리즈2, 6만원대 데이터 요금제 1년 이용권 등 23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증정했다.

100여 명이 찾아온 SK텔레콤[017670]의 강남직영점에서는 이틀간 기다린 박성기(30)씨가 1호 고객이 됐다. 박 씨 역시 새로 나온 제트블랙을 택했다.

SK텔레콤은 박 씨에게 200만원 상당 여행 상품권, 2호 고객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명품 여행용 가방을 선물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9개 매장에서 출시 행사를 열고 1호 고객에게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6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줬다. 이 가운데 서울 강남직영점, 코엑스점, 건대입구점에는 지난 19일부터 대기자들이 줄을 섰다.

LG유플러스 강남직영점 1호 고객 최충식(22)씨는 "이전부터 사용했던 아이폰만의 사용자 환경과 보안성이 좋아 이번에도 다시 아이폰7 제트블랙을 택하게 됐다"며 "통신사는 가입 혜택을 따져보고 골랐다"고 밝혔다.

아이폰의 명소로 알려진 명동 프리스비 매장에도 이날 아침 약 70명이 줄을 섰다. 매장 측은 전날 밤부터 대기 번호를 나눠주고, 선착순에 따라 판매했다.

이날 오전 8시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가장 먼저 매장에 입장한 서정아(여·20)씨는 "사전 예약을 하려 했는데 원하던 아이폰7 플러스 제트블랙이 없어서 직접 오게 됐다"며 "개선된 카메라 기능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프리스비 매장은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100명이 넘게 대기했지만, 지난해 사전 예약이 시작된 후 줄서기 행렬이 크게 줄었다.

이날 7호 고객이 된 임현철(32) 씨는 "아이폰6를 이곳에서 살 때는 전날 밤 10시에 오고도 대기 번호가 65번이었는데 사전 예약 때문인지 줄이 짧아졌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부터 진행된 아이폰7 시리즈의 사전 예약 판매량은 아이폰6s 시리즈의 2배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아이폰 마니아층에 갤럭시노트7 교환 고객들까지 몰리면서 전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었다.

지지부진한 갤럭시노트7 교환·환불도 유력한 대체재인 아이폰7 시리즈의 출시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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