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저널리스트의 삐딱한 남미여행’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충북MBC 이해승 기자가 최근 여행에세이 ‘까칠한 저널리스트의 삐딱한 남미여행’을 발간했다.

이 책은 사춘기 아들과 함께 72일 동안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페루, 쿠바, 멕시코 등을 종횡무진 여행하며 만난 100% 민낯의 남미대륙을 담아 보여주고 있다.

행여나 여행을 망칠까 싶어 완벽한 여행을 꿈꾸며 온갖 여행서적을 들여다보고 정보를 수집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이 기자는 자유로운 발걸음으로 구석구석 남미를 누볐다.

꼭 가야 할 곳도, 반드시 지나쳐 가야 할 곳도 정하지 않고 20년째 방송사 취재기자로 활동하며 쌓은 ‘감’과 ‘촉’으로 남미의 숨겨진 ‘속살’을 들여다보고 꾸미지 않아 더 끌리는 남미의 매력을 담아 전한다.

이 기자는 책에서 카리스마 있는 언론인의 모습을 벗어 던지고 등산화를 잃어버려 아쿠아 슈즈 하나로 여정을 버틴 ‘허당끼’ 많은 본색과 예민한 사춘기 아들의 눈치를 보며 ‘충동’과 ‘억제’사이에서 고민하는 평범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문장마다 시니컬한 은유와 유쾌한 비유를 오가며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낸다. 한권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지만 재미를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친절한 인문서처럼 남미에 대한 풍부한 내용이 가득 차 있다.

홍익출판사. 352쪽.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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